한기평 “시공·안전 이슈, 신용등급·브랜드 인지도·자금조달 등에도 영향 줄 것”

향후 건설사 신용등급 평가과정에서 안전 9및 시공 이슈가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향후 건설사 신용등급 평가과정에서 안전 9및 시공 이슈가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안전 및 부실시공 이슈가 향후 건설사 신용등급 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건설사들의 PF우발채무가 최근 증가했지만 위험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도 나왔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은 지난 18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긴축과 침체의 시기, 주요 산업의 크레딧 이슈(Credit Issue) 점검’ 세미나를 열고 건설업의 신용등급 방향성‧결정요인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건설사의 PF우발채무 규모는 총 22조8,000억원으로 작년 6월 18조원에 비해 약 29% 늘어났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올해 신용등급 AA급 및 A급 건설사의 경우 개발사업의 공격적인 수주성향, 건설산업 업황 저하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 신용보강 요구 확대 등으로 우발채무가 증가한 반면 신용등급 A급 건설사 중심으로 PF우발채무 비중이 감소했다”며 “올해말부터 내년초까지 건설사들의 고금리 PF 차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보유 현금성자산 등을 감안하면 건설사들이 PF우발채무에 대한 일정 수준의 유동성 대응능력을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이 각 건설사별 사업보고서 등을 취합한 결과 올 상반기 건설사들의 보유 현금성자산 대비 PF우발채무 지수는 1배 내외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8월말 기준 신용등급 AA급 건설사는 1.2배, A급 건설사는 1.0배, BBB급 건설사는 1.3배를 각각 기록했다.

또한 한기평은 최근 논란이 된 현장 내 안전관리 및 부실시공 이슈가 향후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뿐만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자금조달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책임연구원은 “작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시공‧안전 이슈에 따른 영향이 건설사에 확대되고 있다”며 “실제 시공‧안전 이슈로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건설사는 신용등급 조정 영향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공‧안전 이슈는 각 건설사 브랜드인지도, PF유동화증권 차환 등 자금조달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여기에 최근 정부는 시공능력평가 과정에서 안전 품질 평가항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한기평은 중소건설사에 대해선 △지방 중심 미분양 증가 △대금회수 차질 △운전자본부담에 따른 자금경색 등을 우려했다. 대형건설사의 경우 △원가부담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저하 △재무부담 가중 등이 신용도 하방 압력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책임연구원은 “각 건설사별 △위기대응능력 개선 △PF만기구조 장기화 △유동성 확보기조 △선별적 착공전환 △비주택 사업을 통한 실적 보완 등을 살펴봄에 따라 신용등급 관련 모니터링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며 “이에 신용등급 하향기조는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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