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전에 뛰어든 동원그룹이 연일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 동원그룹
HMM 인수전에 뛰어든 동원그룹이 연일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 동원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HMM 인수전에 뛰어든 동원그룹이 거듭해서 남다른 인수 의지를 드러내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HMM 인수전을 향한 과열 양상 우려의 시선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동원그룹이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최근 한양대학교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HMM 인수 관련 입장을 밝혔다. 그는 HMM 인수를 자신의 마지막 꿈이라고 언급하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동원그룹은 앞서도 HMM 인수를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 왔다. 옛 대우조선해양 인수 자문 경험이 있는 삼정KPMG 등과 일찌감치 자문 계약을 체결했고,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 출신이자 지난해까지 SM상선을 이끈 박기훈 전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자금 조달을 위한 검토도 이미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동원F&B 빌딩을 비롯한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인수 자금에 보탤 전망이다. 아울러 자금 조달에 대한 자신감을 거듭 내비치고 있다. 김재철 명예회장의 두 아들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지난 19일 부친의 명예공학박사 학위수여식에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자금 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동원그룹의 자산규모가 작아 보이는 건 부채가 적기 때문이고, 동원그룹 혼자만으로도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원그룹이 이처럼 HMM을 향해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원그룹은 2017년 동원로엑스(옛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했으며, 컨테이너 항만사업을 하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지분도 100% 보유 중이다. 화물운송과 항만하역, 보관, 국제물류, 유통물류 등의 사업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원그룹은 오는 10월 부산 신항에 국내 최초로 완전 자동화 기술을 채택한 스마트 항만인 ‘DGT부산’ 개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동북아 최고의 물류 거점 항만으로 육성해 ‘GTO(Global Terminal Operator)’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HMM 인수까지 성사될 경우 동원그룹의 물류사업 부문은 그 규모와 시너지 효과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그룹이 HMM를 품는데 성공하며 꿈을 이룰 수 있을지 향후 인수전의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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