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 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자우림 멤버 김윤아씨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발언에 대해 “공개적 표현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관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답변이라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김윤아씨에 대해 ‘발언이 부적절하다’, ‘신중했어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장관 후보자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김기현 당대표가 김씨에 대해 발언하거나 장관 후보자인 유인촌씨가 그렇기 이야기하는 것은 해당 연예인 입장에선 굉장한 심리적 부담이 갔을 것”이라고 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지난 3일 제출한 인사청문회 사전질의 답변서에 김씨의 발언을 비판하는 취지의 답을 내놨다. '연예인 또는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유명인이 SNS나 공개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표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에 유 후보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견해를 표현할 수 있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경우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른다”며 “공개적 표현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앞서 김씨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자신의 SNS에 비판적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지난 8월 24일 오염수 방류가 시작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RIP 지구(地球)’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이러한 비판은 즉각 국민의힘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12일 한 행사에서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유 후보자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당 대표의 개인적 발언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여당 대표의 공개 저격 발언은 개인적 발언이니 할 말이 없고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발언은 사회적 영향력이 있으니 신중하라는 장관 후보자의 마음가짐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우리 당에서도 여러 가지 할 말이 있지만 우리 당에서 어느 누구도 이영애씨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에 기부를) 했다고 해서 크게 당 차원에서 문제 삼거나 하지 않았지 않나”라며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어떤 일반인들, 연예인도 셀럽이지만 권력자가 아니기에 이런 분들의 발언을 정치권에서 하나하나 문제 삼는 건 그 자체가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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