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종혁이 영화 ‘만분의 일초’로 관객 앞에 선다. / 더쿱디스트리뷰션
배우 주종혁이 영화 ‘만분의 일초’로 관객 앞에 선다. / 더쿱디스트리뷰션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존재감을 뽐낸 배우 주종혁이 이젠 스크린으로 향한다. 영화 ‘만분의 일초’(감독 김성환)를 통해서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관객을 매료할 전망이다.

‘만분의 일초’는 0%의 확률을 깨뜨릴 0.0001%, 그 찰나를 향해 검을 겨누는 치열한 기록을 담은 영화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작품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등 2관왕을 휩쓴데 이어, △제6회 말레이시아국제영화제 △제47회 상파울루국제영화제 △제8회 런던동아시아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주종혁은 검도 국가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숨은 실력자 재우를 연기했다. 재우는 자신이 가진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없을 만큼 어린 시절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과거 트라우마에 자신을 가둬버린 인물이다.

3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만분의 일초’에서 주종혁은 재우의 흔들리는 감정을 별다른 대사 없이 절제와 폭발을 오가며 섬세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호면을 뚫고 나오는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은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만분의 일초’로 존재감 굳히기에 나선 주종혁. / 더쿱디스트리뷰션
​‘만분의 일초’로 존재감 굳히기에 나선 주종혁. / 더쿱디스트리뷰션

주종혁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검도라는 소재가 신선했고 재우라는 캐릭터가 안쓰럽게 느껴졌다”고 ‘만분의 일초’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재우가 어렸을 때 받은 상처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트라우마로 발현되는데 표출하지 못하고 누르고 있는 재우가 안쓰러웠다”며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 꼭 표현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부연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연기하다 보면 한 번씩 감정이 삐져나올 때가 있었다”며 “폭발하고 주체가 안 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절제를 많이 시켜줬다. 그 지점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호면 속 눈이나 손 떨림, 숨소리 하나에도 재우의 내적인 마음이 표현이 되더라”면서 “집중해서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검도 준비 과정도 언급했다. 이 영화를 통해 검도를 처음 접했다는 주종혁은 “촬영 시작하기 2달 전부터 체육관에 가서 배웠다”며 “처음 영상으로 접했을 때는 어느 정도 따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선수들이 훈련하는 걸 보니 기세나 자세가 2달 만에 절대 해낼 수 없겠다 싶더라”고 쉽지 않았던 과정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역동적이면서도 묵상할 때는 차분해지는 점에 있어 매력을 많이 느꼈다. 계속 (검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주종혁은 “언론시사회도 처음이고 내 얼굴이 나온 포스터를 가진 영화가 개봉하는 것도 처음이다. 여러 부분에서 처음”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소중하고 행복했는데 영화제에서 상도 받아서 짜릿하고 행복했다. 관객들도 이 영화의 매력을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는 11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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