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지난 6일 2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혁신 작업을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 뉴시스
카카오는 지난 6일 2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혁신 작업을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경영쇄신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김범수 센터장은 “창업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 완전히 책임을 지고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김범수 창업자

카카오는 지난 6일 2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경영쇄신위원회는 카카오가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창업자인 김범수 센터장은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혁신 작업을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주요 공동체 최고경영자들도 경영쇄신위원회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이날 회의에서 공동체 CEO들에게 “지금까지 각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경영을 위해 권한을 존중해왔지만,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발로 뛰며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이제 전 국민 플랫폼이자 국민 기업이기에, 각 공동체가 더 이상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해선 안된다”며 “오늘날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범수 센터장은 지난해 3월 의장직을 사임한 뒤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개별 자회사 경영은 각 CEO(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책임경영체제가 확립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잡음과 논란이 잇따르면서 카카오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 분식회계 의혹에 시세조종 논란까지… 카카오 최대 위기

우선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에 이어, 최근 ‘분식회계 의혹’까지 휘말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를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와의 이중계약을 통해 3,000억원대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카카오 경영진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지난달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카카오 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 중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경쟁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상승시키는 등의 시세조종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러한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금감원의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다. 

일련의 이슈로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마주한 상황이다. 이에 김 창업자가 직접 쇄신의 칼을 빼들었으나 아직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신뢰 회복을 위해선 기존의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3일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을 설립하고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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