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장 류긍선 대표의 향후 거취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각종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장 류긍선 대표의 향후 거취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여러 논란으로 얼룩진 2023년을 뒤로하고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2024년을 맞은 가운데, 류긍선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임기 만료가 임박한 류긍선 대표가 카카오모빌리티와의 동행을 이어가며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거듭된 혼란·임박한 제재 속 류긍선 대표 행보는?

국내 택시 플랫폼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매각 추진 및 철회와 ‘먹통사태’로 파문이 이어졌던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먼저, 연초부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택시 호출 몰아주기 혐의가 적발돼 2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의 이 같은 처분에 조목조목 강하게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후에도 거듭된 독과점 논란 속에 공정위와 금융감독원 차원의 제재 움직임이 이어졌다. 앞서 가맹택시 호출 몰아주기를 적발한 공정위는 경쟁사 가맹택시 호출 배제 의혹도 조사한 뒤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검찰의 공소장 성격을 띠는 심사보고서를 카카오모빌리티 측에 발송했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신청한 ‘동의의결 절차 개시’는 기각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조만간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제재를 확정·발표할 전망이다.

금감원이 정조준한 것은 분식회계 혐의다. 앞서도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온 카카오모빌리티의 이중계약 구조를 매출 부풀리기 목적의 분식회계로 보고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금감원의 조사 역시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제재 여부 등에 대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 및 금감원의 움직임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며 줄곧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해 “택시에 대한 횡포가 매우 부도덕하다”며 직접적으로 강하게 질책하자 즉각 개선 의지를 밝히고 꼬리를 내렸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수료 개선 택시업계와 수수료 개선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카카오모빌리티가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2023년을 뒤로하고 제재가 예상되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2024년 새해를 맞은 가운데, 류긍선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류긍선 대표는 2018년 4월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해 2019년 6월 공동 대표를 거쳐 2020년부터 단독 대표 체제로 중책을 맡아왔다. 하지만 오는 3월을 기해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거듭 혼란에 휩싸이고 그룹 차원의 강도 높은 쇄신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그의 거취를 둘러싼 물음표도 점점 커지고 있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장 교체 가능성은 앞서부터 꾸준히 거론돼왔다. 최근 2년여 간 카카오모빌리티가 안팎으로 혼란을 거듭한 만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다. 특히 지난해 말 정신아 신임 대표가 카카오의 새 수장으로 내정되고 새해 들어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정신아 대표와 함께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기로 하는 등 그룹 차원의 변화가 잇따르면서,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장 역시 쇄신의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른 한편에선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정부 차원의 제재 움직임, 그리고 카카오모빌리티의 개선 행보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당장은 류긍선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류긍선 대표는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말 금감원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류긍선 대표가 물러나고 새 수장을 선임할 경우 오히려 혼란이 가중될 뿐 아니라 신임 대표의 부담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는 지적이다.

한편, 류긍선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 27일까지다. 따라서 늦어도 향후 1~2달 내에는 그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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