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별도기준, 매출 4,368억원·영업익 444억원·순이익 271억원
“노선 다변화, 펜트업 수요 흡수 전략… 중단거리 시장 선점 결과물”

제주항공이  올해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올해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제주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에어부산에 이어 제주항공이 올해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낸 이후 올해 1∼3분기까지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에어부산도 지난달 26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2,305억원, 영업이익 433억원, 순이익 154억원 등을 발표하며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한 바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줄줄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 발맞춰 공급을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7일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4,368억원, 영업이익 444억원, 순이익 271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937억원) 대비 12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0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연이은 호실적을 기록하며 3분기까지 매출 1조2,289억원, 영업이익 1,383억원, 순이익 952억원의 누적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 역시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최대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는 선제적인 재운항과 신규 취항을 통한 노선 다변화로 펜트업(pent-up, 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수요를 흡수한 점을 꼽았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기준 여객기 보유대수는 38대로 전년 동기(37대) 대비 큰 차이가 없지만 국제선 노선수는 26개에서 55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특히 시장 상황에 맞춰 수요가 높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선제적으로 재운항을 하고, 항공기 운항횟수를 늘려 여행 수요를 흡수했다. 이어 중화권 노선 회복시기에 맞춰 7월 제주∼마카오, 8월 제주∼베이징 노선에 신규 취항했으며 9월 인천∼홍콩·마카오 노선에 재운항을 시작하는 등 발빠른 대응으로 수요 확보에 나섰다.

이밖에 색다른 여행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일본 현지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여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지난 7월에는 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에 이어 일본 소도시 노선인 히로시마에도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의 이러한 행보는 다양한 스케줄을 바탕으로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인근 취항 도시를 묶어 여행 일정을 구성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행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제주항공의 노선 다변화 전략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짧게, 자주 여행을 떠나는 ‘틈새 여행 트렌드’가 보편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환율, 고유가 등으로 여행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긴 연휴나 휴가 기간이 아니더라도 잠시 여유가 생길 때마다 연차나 주말을 활용해 틈틈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인 노선 확대를 통해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선택권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4분기에는 차세대 항공기(B737-8) 도입으로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나아가 임차료, 정비비, 연료비 등을 절감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11월 현재 기준 국적 LCC 중 가장 많은 39개 도시, 55개 국제선, 6개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전체 국제선 중 중화권이 16개 노선(29.1%)으로 가장 많고 일본이 14개 노선(25.5%), 필리핀이 7개 노선(12.7%), 베트남이 6개 노선(10.9%), 태국과 대양주가 각각 4개 노선(7.3%)으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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