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5개사, 2019년 10월 수송 실적 회복… 탑승률 90% 내외
단거리 여행객 수요 입증… LCC 4분기 실적 기대

국내 주요 저비용 항공사(LCC)의 올해 10월 운송 실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0월 운송 실적을 넘어섰다. / 각 사
국내 주요 저비용 항공사(LCC)의 올해 10월 운송 실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0월 운송 실적을 넘어섰다. / 각 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 대부분의 올해 10월 운송 실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시기인 지난 2019년 10월을 추월하며 완전한 회복을 알렸다. 올해 LCC들이 줄줄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10월 운송 실적도 역대급을 달성한 점에 미뤄볼 때 4분기 성적표도 기대가 된다.

올해 10월 운송 실적이 2019년 10월 성적을 넘어선 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5개사다. 또한 해당 항공사들은 10월 탑승률이 90% 내외에 달해 수익성도 준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LCC 1위인 제주항공의 올해 10월 운송 실적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운항 횟수 6,668편 △공급석 123만6,468석 △여객수 110만4,645명 △탑승률 89.3% 등을 기록했다. 올 10월 운항 횟수는 2019년 10월과 동일하나, 공급석이 2만석 이상 적어졌다. 그럼에도 이용객 수는 약 1만명 늘어났고 탑승률은 2.4%p(퍼센트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올해 10월 국내선 이용객 수가 2019년 10월 대비 약 1만명 가까이 줄어들었음에도 전체 이용객 수는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으로 국제선 이용객 수가 증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올해 10월 운항 실적이 2019년 10월 성적을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효율적인 기재 운영과 중단거리 노선 위주의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노선 운영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각국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의무가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 발맞춰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 재운항을 시작으로 11월 인천∼나고야·오키나와 노선을 재운항하며 국제선 정상화에 집중했다. 이어 본격적인 엔데믹에 돌입하자 올해 상반기에는 대만·일본·중국·베트남·라오스 등 하늘길을 차례로 다시 운항 개시하는 등 노선 다변화에 힘썼다.

특히 일본 노선의 경우 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 등 소도시 노선을 확대해 이색적인 여행의 선택지를 제공하고 나섰으며, 대수∼세부, 제주∼마카오·베이징, 부산∼울란바토르·보홀 등 지방 노선도 확대했다. 더불어 오는 12월부터는 인천∼달랏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이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10월 여객수가 2019년 10월 이용객을 크게 뛰어넘었다. 특히 양사는 국내선과 국제선 이용객 수가 함께 늘며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장거리 및 중국 노선에 집중하는 FSC 대비 일본과 대만, 태국, 베트남 등 근거리 아시아 노선에 집중한 LCC들의 운송 실적이 준수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왼쪽은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오른쪽은 대만 타이베이 도심 전경. / 픽사베이
장거리 및 중국 노선에 집중하는 FSC 대비 일본과 대만, 태국, 베트남 등 근거리 아시아 노선에 집중한 LCC들의 운송 실적이 준수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왼쪽은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오른쪽은 대만 타이베이 도심 전경. / 픽사베이

올해 10월 진에어는 국내선·국제선을 합쳐 △운항 횟수 4,816편 △공급석 102만1,479석 △여객수 89만9,703명 △탑승률 88.1% 등을 기록했다. 여객수는 2019년 10월 대비 28.1%(19만7,100명) 증가했고, 탑승률도 1.4%p 성장했다.

티웨이항공은 상장 항공사 중 유일하게 탑승률 90% 이상을 달성했으며, 2019년 10월 대비 여객수 증가율이 가장 큰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10월 티웨이항공의 수송 실적은 △운항 횟수 4,790편 △공급석 94만8,856석 △여객수 85만9,938명 △탑승률 90.6% 등을 기록했으며, 2019년 10월 대비 승객수는 37.9%(23만6,199명) 늘어났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에어버스의 광동체 항공기 A330-300를 도입해 노선 다변화가 경쟁사 대비 자유로운 이점이 있으며, 수요가 많은 노선에 A330 기재를 투입해 공급석을 늘리는 등 전략적으로 활용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티웨이항공은 A330을 활용해 인천∼시드니 및 싱가포르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수요가 많은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에 A330을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계속해서 준수한 운송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에어부산은 10월 △운항 횟수 3,684편 △공급석 75만4,818석 △여객수 67만3,400명 △탑승률 89.2% 등을 기록했다. 2019년 10월 대비 이용객 증가율은 11.9%(7만1,486)로 경쟁사 대비 적게 보이지만, 국제선만 놓고 보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제선 운송 기준 에어부산은 2019년 10월 21만8,574명을 수송했는데, 올해 10월에는 이보다 59.3%가 더 많은 34만8,074명이 이용했다. 국제선에 한해서는 탑승률이 88.1%로, 상장 항공사 중 1위다.

아시아나항공 100% 자회사 에어서울도 올해 10월 18만8,031명의 승객을 수송해 2019년 10월 대비 47.2%(약 6만명) 증가했다.

또한 LCC 5개사는 화물수송량도 2019년 10월 대비 30% 내외 정도 늘어났다. 특히 광동체 A330 기재를 도입한 티웨이항공은 화물수송량이 2019년 10월 대비 79.8% 증가한 8,064톤을 기록해 진에어의 화물수송량 8,018톤을 소폭 앞질렀다.

LCC들이 대체로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넘어서며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0월 운송 실적은 탑승률이 각각 85.2%, 83.1%로 집계됐으며, 승객 수송량은 2019년 10월 대비 각각 18.41%, 24.1% 감소했다.

더불어 10월 장거리 노선 중심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프레미아 3개사를 이용한 여객수는 약 333만명을 기록했는데, LCC 7개사가 수송한 여객수는 409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요를 고려하면 장거리 및 중국 노선보다는 그 외에 일본·대만·태국·베트남 등 단거리 아시아권 여행 수요가 더 많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에서도 “항공산업은 엔데믹 이후 LCC 중심으로 회복세가 강해지면서 전 세계 LCC 시장 규모가 2023년 1,891억 달러에서 2028년 3,154억 달러로 연평균 8.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소도시 간 연결성을 높여 짧은 일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비즈니스 여행객도 LCC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운송 실적과 시장조사 기관의 발표 등을 종합해보면 올해 4분기 국내 LCC들의 성적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 국적항공사 10월 운송 실적
2023. 11. 20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국토교통부
‘제주항공, 엔데믹 시장 선도하며 빠르게 회복’ 발표자료
2023. 11. 20 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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