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한일노선, 2019년 7월보다 적게 띄우고 더 많이 탔다
LCC, 日 소도시 취항 등 노선 다각화… 제주항공 “日 재방문율 14%”
중국 정부, 자국민 한국 단체관광 전면 허용… 한중노선 회복세 전망

2023년 7월, 한일노선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유행 및 노재팬이 발발하기 전인 2019년 7월 여객수를 추월했다. 한일노선 수요는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일본 도쿄의 도쿄 타워. / 호텔스닷컴
2023년 7월, 한일노선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유행 및 노재팬이 발발하기 전인 2019년 7월 여객수를 추월했다. 한일노선 수요는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일본 도쿄의 도쿄 타워. / 호텔스닷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지난달 한-일노선을 이용한 여객수가 코로나19 전인 2019년 7월 실적을 뛰어넘었다. 특히 운항편은 2019년 7월 대비 더 적음에도 이용객 수가 늘어난 점은 탑승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해 한일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3분기 실적도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 점도 여객 수요가 늘어나고 실적 증대 요인으로 분석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한일노선을 이용한 유임여객은 167만6,3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7월 한일노선 유임여객 167만4,180명을 넘어선 수치다.

월간 한일노선 유임여객 수는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가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자유여행을 허가한 이후 올해 4월, 전월 대비 소폭 줄어든 때를 제외하면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그럼에도 올해 1∼6월 기간 동안에는 항공 수요가 정상적이었던 2019년 상반기 한일노선 월간 여객수를 넘지 못했고, 7월 들어 처음으로 2019년 동월 실적을 추월했다.

특히 2019년 7월은 노 재팬(일본 불매운동) 전으로 양국의 여행객 교류가 활발하던 때임을 고려하면 이번 7월 한일노선 이용객은 100% 회복됐다고 평가된다.

또한 올해 7월 한일노선은 총 9,586편 운항됐는데, 이는 2019년 7월(1만1,481편) 대비 적은 수치다. 즉 탑승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하게 올해 7월 한일노선 유임여객 수 167만6,327명을 9,586편으로 나눠 계산하면 1편당 약 175명(174.87명)이 이용한 셈이다. 한일노선 환승여객까지 포함하면 약 181명(180.8명)이다.

LCC 업계에서 주력 기재로 운용 중인 보잉 B737 및 에어버스 A321·A320 계열 여객기가 대체로 180석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7월 한일노선 탑승률은 90% 내외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요 LCC들의 7월 국제선 전체 노선의 공급석 대비 여객수를 살펴보면 △제주항공 87.4% △티웨이항공 90.5% △진에어 90.0% △에어부산 87.6% △에어서울 90.6% 등을 기록했다. 이는 한일노선보다 상대적으로 탑승객이 적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 노선까지 포함한 것으로, 일본 노선의 탑승률이 상당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함에 따라 LCC들은 대부분 취항 중인 도쿄(나리타·하네다)·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오키나와 외에도 일본 노선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나섰다.

LCC들은 올해 들어 일본 소도시 재운항 및 신규 취항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공이 취항한 일본 소도시 오이타 거리. / 제주항공
LCC들은 올해 들어 일본 소도시 재운항 및 신규 취항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공이 취항한 일본 소도시 오이타 거리. / 제주항공

각 항공사가 취항 중인 지방 소도시로는 △제주항공 나고야·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 △티웨이항공 사가(큐슈 지역) △진에어 기타큐슈 △에어서울 다카마스·돗토리(요나고) 등이 있다.

일본 지방 소도시는 지역별 특색이 강조되는 만큼 도쿄나 오사카 등 주요 도시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여행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엔저 현상의 장기화에 일본 여행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에서는 올해 상반기 한일노선을 이용한 자사 회원들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을 이용한 회원 19만7,295명 중 14%(2만7,635명)가 2회 이상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항공이 단독 취항한 마쓰야마와 시즈오카 노선은 지난 3월 재운항을 개시했음에도 6월말까지 같은 목적지를 2번 이상 방문한 고객의 비율이 각각 14.4%, 14.3%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일본 재방문율에 대해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일본 노선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시장의 예측을 넘어섰다”며 “다녀올 사람은 다 다녀왔다지만, 또 가는(재방문) 사람도 많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최근 6년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함에 따라 한중노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월말부터 10월초에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가 있어 많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화권 특화 SNS ‘웨이보’와 중국 내 1위 온라인 여행사(OTA) 플랫폼 ‘씨트립’ 등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는 이 기간을 겨냥해 ‘서울 여행상품’을 준비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도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한중노선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나섰다. 한국공항공사는 18일 국내 7개 LCC 대표와 한중노선 증편을 포함한 지방공항 국제성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공항공사 측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한중노선 복원 및 확대방안, 항공사 기대확대 및 지상조업 인력확보 등 현안사항, K-컬처 행사와 연계한 프로모션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또 공사에서는 다음달 중국수도공항 그룹을 방문해 한중노선 확충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기타 상하이공항공단 등 주요 중국공항당국과 노선확충 및 공항 내 국내관광지 홍보방안 마련을 위한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공사는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연말까지 2019년 대비 중국노선의 운항 회복율을 현재 39%에서 101%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항공사 인력채용 및 비용 지원, 환대행사 시행, 관광 상품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일본 노선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고, 한중노선 탑승률이 회복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LCC를 포함한 항공업계, 여행업계, 국내 호텔업계 등의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 지역/국가 (2019년 7월 및 2023년 7월 한일노선 여객수 및 항공편)
2023. 8. 18 국토교통부 및 한국항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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