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과방위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임명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숙정, 조승래, 고민정, 민형배 의원. / 뉴시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과방위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임명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숙정, 조승래, 고민정, 민형배 의원.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박민 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그간 박 사장 임명 반대 목소리를 외쳐왔던 야당은 “KBS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순간”이라고 쏘아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3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KBS 장악과 박민 KBS 사장 임명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인사를 맹폭했다. 이들은 전날(12일) 성명에서도 “설마 했던 그가 결국 ‘낙하산 KBS 시대’를 열어젖혔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권은 그간 치졸하고 끈질기게 KBS 장악 작전을 벌여왔다”며 “시행령 개정 꼼수를 통해 공영방송 재원인 수신료 제도를 근간부터 흔들었다”며 “KBS 이사회 이사들을 군사작전 하듯 해임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박민 전 논설위원을 KBS 사장에 임명 재가했다. 지난 7일 인사청문회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을 비롯해 상습 체납, 병역 기피 등의 논란으로 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으나, 윤 대통령은 국회에 오는 9일까지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면서 임명을 강행했다. 

여당은 박 사장의 임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국회 과방위 소속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CBS ‘한판승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한 소위 말하는 7대 도덕성 검증 기준, 위장 탈루라든지 위장 전입 등 이런 데 걸린 사항은 하나도 없음이 확인됐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과방위 위원들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박민의 함량 미달은 여실히 드러났다”며 “청문회장에서조차 거짓말을 수차례나 하고 들통나는 촌극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편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출연자 섭외와 방송 제작, 편성에 개입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며 “언론인으로서 기본 자질과 윤리 의식마저 의심되는 인물을 낙하산으로 삼기 위해 막장 정권과 거수기 이사회가 자행한 만행을 역사는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한 방송 3법마저 무력화시키려 든다면, 국민과 언론계의 분노는 폭발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지금이라도 방송장악 야욕을 포기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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