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뉴시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끝내 불발됐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양국 정상의 회담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회의장에서 덕담을 주고받는 수준에서 그쳤다. 대통령실은 “시간이 모자랐다”고 해명했으나 즉각 야당에서는 외교 노선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 문제가 심각하다”며 “자칫 잘못하면 고립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관계가 해빙구도고 일본도 중국과 관계개선에 속도를 냈다”며 “급변하는 정세에 우리만 뒤처지면 게도 구럭도 다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APEC 정상회의 참석한 뒤 지난 18일 귀국했다. 이번 회의에서 한중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양국 정상 간 회담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결국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APEC 정상회의 세션 직전 3분 환담 정도로 그쳤다. 이번 APEC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은 일제히 성사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야당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모두 서로 국익을 챙기는 데 여념 없을 때 우리 대통령은 멀뚱거리다 온 꼴 아닌가”라며 “윤석열 정부가 자초한 고립 외교로 한중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심지어 우리 무역의 한 축인 대중국 수출을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한 ‘호구 외교’도 모자라, 중국에 대한 ‘국익 파괴 외교’를 국민께서 언제까지 봐야 하나”라며 “윤석열 정부가 진정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면 경색된 한중관계를 풀기 위한 대책부터 내놓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19일) 이번 한중 정상회담 불발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2박 3일간 행사 일정이 매우 촘촘했다”며 “시간이 모자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최근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났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진핑 주석을 만나 대화했기 때문에 양국 간 긴박한 현안들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라며 “머지않은 시점에서 양국 외교장관이 만날 예정이라 양국 간 풀어야 할 현안은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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