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한화오션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 한화오션
올해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한화오션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 한화오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화그룹 품에 안겨 새롭게 출발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실적이 수주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미 수년치의 일감을 확보해둔만큼, ‘양보단 질’을 고려한 수주와 미래경쟁력 강화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27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LPG·암모니아 운반선 1척을 1,630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올해 총 16척·30억달러의 누적 수주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올해 제시했던 수주목표의 43%에 해당한다.

올해가 이제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큰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수주 현황이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이미 3년 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수주 절벽’ 시절이었다면 큰 우려를 샀을 수주목표 달성률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할 이유가 전혀 없고, 수익성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질 높은 수주를 선별해 따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비단 한화오션 뿐 아니라 국내 조선업계 전반에서 확인되는 기조이기도 하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산업계 전반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경쟁력 확보 및 강화를 중요한 당면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오션이 보유 중인 뛰어난 기술력을 적용한 선박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한화그룹 품에 안겨 새롭게 출발하면서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3분기에는 모처럼 만에 흑자전환을 이루는 등 활기찬 분위기 속에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를 한 달여 남겨두고 수주목표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데 따른 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한편, 한화오션은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며 2040년까지 30조원 이상의 매출액과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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