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철 롯데GRS 대표가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GRS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롯데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차우철 롯데GRS 대표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대대적인 물갈이와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힌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성과를 인정받은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6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이 이번 임원인사의 방향으로 밝힌 것은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글로벌 역량 및 여성 리더십 강화 등이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60대 8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대표가 교체됐으며, 롯데그룹 특유의 순혈주의를 깨고 6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외식·프랜차이즈 계열사 롯데GRS의 차우철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존재감을 키운 모습이다. 2020년도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이후 4년 만의 승진이다.

이는 롯데GRS에서 낸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차우철 대표는 2020년 11월 롯데GRS 대표로 취임한 바 있다. 당시 롯데GRS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대 위기에 직면한 상태였는데, ‘구원투수’로 차우철 대표가 낙점된 것이었다.

중책을 안고 취임했지만, 위기 탈출은 쉽지 않았다. 2020년 매출이 급감하고 적자전환한 롯데GRS는 차우철 대표의 사실상 취임 첫해라 할 수 있는 2021년에도 저조한 매출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적자 규모가 오히려 더 커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9년 8,400억원에 육박했다가 2020년과 2021년 6,000억원대로 내려앉았던 연간 매출액은 7,814억원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아울러 2년 연속 적자를 딛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올해는 성과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롯데GRS는 3분기까지 6,956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무난히 회복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는 흑자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다만, 여전히 과제도 남아있다. 롯데GRS의 핵심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롯데리아는 위생 관련 문제가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업계 상황 속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재도약을 이루는 것 역시 중대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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