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가 등에서 워크아웃·부도발표설까지 나돌아

태영건설에 대한 유동성 위기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태영건설
태영건설에 대한 유동성 위기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태영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6위를 차지한 태영건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제기된 ‘유동성 위기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워크아웃설에 이어 급기야 최근에는 증권가 및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부도 발표설까지 나돌았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측은 그동안 이같은 루머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적극 반박해왔다. 또 잘못된 사실 유포에 대해선 법적인 조치에 나서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알렸다. 

업계는 태영건설이 내년부터 악재를 떨쳐내고 새출발에 나설 수 있을지, 아니면 그간 제기됐던 ‘유동성 위기설’이 현실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 ‘유동성 위기설’ 워크아웃·부도발표설 등으로 확산

지난 9월말 한 매체는 “‘유동성 위기를 겪는 대형 건설사가 금융당국에 도움을 요청해 급전을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증권가 및 업계 내에서는 해당 건설사가 태영건설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같은 루머가 퍼지자 태영건설은 입장문을 통해 “그룹 지원을 포함해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 중이며 PF보증이 없는 공공공사 중심으로 2조5,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한 상태”라면서 “회사 경영을 방해하는 황당한 루머에 대해선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10월 태영그룹 지주사 TY홀딩스는 태영건설 지원을 위해 물류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 태영건설의 올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유동성 위기설’은 잠시 수그러들었다. 당시 태영건설의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회사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2조3,891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을 각각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 311% 증가한 규모다.

태영건설은 12월 초 인사를 통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경영복귀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당시 인사를 두고 업계는 윤세영 창업회장이 태영건설을 살릴 구원투수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설’은 지난 13일 증권가 지라시 등을 통해 등장한 ‘워크아웃 신청’ 루머로 인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이때 태영건설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올해 1~3분기 동안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해명했으나 주가는 하향세를 기록했다.

실제 13일, 전날 대비 6.57% 떨어진 3,270원에 거래를 마친 태영건설은 14일에는 전일보다 11.62% 하락한 2,890원에 장을 마감했다. 

태영건설에 대한 ‘유동성 위기설’이 다시 등장한 가운데 15일 한 매체는 태영건설이 입찰 당시 대금 현금지급을 조건으로 내건 하도급업체에게 지난 9월부터 60일 만기어음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하도급업체는 태영건설을 제외한 다른 건설사로부터는 모두 현금으로 공사대금을 지급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이날 증권가 및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는 태영건설의 부도설까지 돌았다. 15일 오후 2시 태영건설의 부도 소식 등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으나 ‘사실 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 10월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보고서를 통해 신용도 관점에서 태영건설을 상대로 PF우발채무 부담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에 의하면 태영건설의 PF보증 규모는 올 8월 기준 2조8,000억원(별도기준 3조4,000억원) 수준이다. 한신평은 “계열 지원 담보 차입 등으로 차환부담이 일부 완화됐으나 지방 분양시장 회복 지연으로 PF보증·차입금이 증가한 점, 일부 유동화증권 직접 매입 후 높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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