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성과를 ‘지자체 숟가락 얹기’라고 비판했다가 대통령실의 반박에 내용을 정정했다. 국민의힘은 외교 성과 '흡집내기'라며 날을 세웠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아무리 뛰어난 외교 성과를 올려도 민주당은 결코 정당한 평가를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팩트체크조차 하지 않고 비난에 급급한 것은 공당으로서 자세가 안 돼 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계기에 ASML과 삼성 간 한국 R&D 센터를 건립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만든 성과가 아니다”라고 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ASML은 이미 2021년 화성시, 경기도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했고,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가지고 R&D 센터 건설에 착수했다”며 “삼성, 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의 노력과 경기도 화성시의 지원으로 이뤄낸 성과를 ‘글로벌 반도체 동맹 완성’이라며 대통령 순방 성과물로 포장하고 가로채다니 기가 막히다”라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며 민주당의 논평을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이 언급한 투자 프로젝트는 ASML의 프로젝트 가운데 교육 및 장비 지원센터 설립에 관한 것”이라며 “이번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에서 성사된 ASML-삼성 간 1조 원의 R&D 센터 건립은 기존의 투자 프로젝트와는 전혀 별개의 사안으로, 차세대 EUV 기반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을 공동개발 하는 프로젝트”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대통령은 ASML 회장을 두 차례 만나 지속적으로 투자 확대를 요청해 왔고 이번 순방을 계기로 ASML이 전격 추가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민주당의 논평은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잘못된 것으로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정치적으로 폄훼하려는 의도까지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최 대변인은 “사실이 달랐음을 인정한다”며 해당 논평을 삭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러한 외교 성과 비판이 이번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외교에서 정쟁을 부추긴다”고 쏘아붙였다. 지난 4·29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 관련 ‘핵 협의 그룹(NCG)’ 출범이 사실상 핵 공유라는 것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하고, 지난 7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선 ‘전쟁 불사’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지적했다. 

윤 권한대행은 “시대착오적 인식 체계에 이제 팩트체크마저 하지 않고 함부로 비난을 일삼으니 G7에 근접한 나라의 책임 있는 제1야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내면 조금이라도 인정해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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