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당내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당내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당내에선 계파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정권 심판론’으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당내 분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윤건영 의원은 14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전 대표가) 가서는 안 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표가 걱정하는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그렇고 민주당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지금의 행동은 (민주당의) 애정마저도 의심케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 전 대표가 바라는 당의 혁신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지금 필요한 건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민주당이 끊임없는 혁신을 해나가는 것이고, 그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의 일방 독주를 멈춰내는 것이 우리 당의 역할인데 거기에 반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용민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민주당에 뿌리를 두고 정치활동을 해 온 것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던 일들이 생생한데, 결국 개인의 욕심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은 적어도 살아있는 권력인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기라도 하면서 신당 창당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 전 대표의 정치는 어떤 시대정신을 담고 있고 어떤 지향을 갖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주요 정치인에서 한순간에 정치꾼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양이원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누구를 위한 신당 창당인가”라며 “내년 총선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면 우리 국민의 삶이 도탄에 빠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열이 아닌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이재명’을 외치며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고통으로 신음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윤석열 정권의 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견리망의(見利忘義‧눈앞의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음)한 선택으로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양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에서 퇴행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정치적 판단 기준은 본인의 사적 권력의지가 아니라 국민의 삶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김원이 의원은 신당 창당 발언을 거둬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신당 준비 인터뷰가 사실이 아닐 것으로 믿는다”며 “그러시면 안 된다. 민주당과 지지자들을 분열의 길로 이끌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모두 뭉쳐 윤석열 검찰독재정권과 맞서 싸워야 할 때다. 위기에 빠진 민생을 구하는 데 전력해야 할 때”라며 “분열은 필패이고 분당은 죽음이다. 그 걸음을 멈추고 민주당을 통합의 길, 승리의 길로 이끌어 주길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신당 창당을 실제로 할 건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절망하는 국민들께 작은 희망이나마 드리는 방향은 확실하다”고 부연했다.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가’라는 질문에는 “실무 단계의 초기 단계”라며 “새해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신당 목표에 대해선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고, 제3지대인 ‘양향자ㆍ금태섭 신당’과 함께 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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