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자녀입시 비리'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자녀입시 비리'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배우 고(故) 이선균 씨의 죽음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을 비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날을 세웠다. 조 전 장관이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연예인의 안타까운 비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가슴으로 추모하자”고 했다. 그는 “공인이라면 유족들과 그를 사랑했던 국민들이 조용히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강조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27일) 고 이선균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그는 이날도 재차 글을 올려 “배우 이선균 씨 관련 자극적 수사 정보를 계속 흘린 자들, 이를 받아쓰면서 희희낙락한 기자들에게 저주 있으라”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특히 이번 사안과 상관도 없는 검찰을 끌어들여 본인이 마치 피해자인 양 코스프레 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라며 “상업적 돈벌이를 위해 고인의 사생활을 이용한 가세연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권은 죽음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조 전 장관은 자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공직자로서 부당하게 처신했고 이미 일가족은 법적 처벌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멸문지화니, 위리안치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으며 공론장을 오염시키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고인이 된 배우마저 자기변명의 아이템으로 소비했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야권에서 이씨의 죽음을 수사기관 비판으로 활용한 것은 조 전 장관뿐만이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 수사 권력에 의해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고 적었다가 곧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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