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대장동 의혹'의 최초 제보자가 본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사진은 남 전 실장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연대와공생(이낙연계 싱크탱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대장동 의혹'의 최초 제보자가 본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사진은 남 전 실장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연대와공생(이낙연계 싱크탱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대장동 의혹’의 최초 제보자가 본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친명계(친이재명계) 내에서는 “섣부른 일”이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비명계(비이재명계)는 이전부터 이 전 대표 측에서 나온 얘기라는 소문이 있었던 만큼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친명계인 진성준 의원은 28일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정치적 상대를 저격하기 위한 폭로니 제보니 이런 게 있다. 심지어는 사주까지 하지 않는가”라며 “그런데 이런 제보나 폭로를 하려면 그것이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해야 된다. 그런데 검찰이 강제 수사권을 동원해서 2년 넘게 수사를 해도 이 대표가 직접 관련돼 있다고 하는 직접증거가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남 전 실장은 누구로부터 제보를 받아서 어떤 사실을 확인했기에 그 중대한 시기(당내 대선 경선 과정)에 그걸 언론에 제보했느냐는 것”이라며 “대단히 섣부른 일이었고 이것은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적 모략이나 모함에 가까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남 전 실장은 전날(2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친낙계(친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공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1년 8월 경기도의 지역 매체 기자에게 ‘대장동 의혹’을 제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매체는 같은 해 8월 31일 대장동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다. 

남 전 실장은 “2021년 7월, 대장동 원주민 한 분이 찾아와 대장동 관련 비리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저는 당시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서 제보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장동 의혹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채 그냥 없던 일로 묻을 것인지, 검찰 고발, 언론 제보 등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인지 고민해야 했다. 캠프에서 이 사안을 공론화할 것인지, 이낙연 (당시) 후보에게 보고해야 하는지도 고민했다”며 “결국 이낙연 후보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언론에 제보해 진실을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 전 실장은 이 전 대표에게 대장동 관련 조사 내용과 언론에 제보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진 의원은 이 전 대표도 대장동 의혹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봤다. 그는 “캠프 내부에서는 상대 후보의 약점이나 단점을 공유하기 마련”이라며 “그런 문제가 있다고 하는 정도는 사전에 공유되고 보고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진 의원은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 대표의 무고함이 밝혀질 경우 이 전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사실관계가 재판을 통해서 가려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대표의 무고함이 확실하게 드러난다면 (이 전 대표가) 그에 상응하는 사과라든지 정치적 책임은 져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명계 내에서는 이전부터 이 전 대표 측에서 대장동 의혹이 제기됐다는 말이 있었던 만큼 남 전 실장의 발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쪽(이 전 대표) 진영이라고 하는 것은 여태까지 팩트로 간주돼 왔었고 거기에 대해서 이낙연 진영에서도 부인을 한 적이 없었다”며 “그러니까 누가 딱 특정이 된 거 외에는 그렇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단합이 가능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이미 이 전 대표는 결심이 선 것 같다”며 “다만 이걸 돌려세울 수 있는 건 이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거 하나밖에 없다고 (이 전 대표가) 공언하고 계시고 날짜도 며칠 안 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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