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SKT는 2023년 연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70억원으로 전년동기(2,540억원)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5일 SKT는 2023년 연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70억원으로 전년동기(2,540억원)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글로벌 AI 컴퍼니’가 목표인 SKT는 AI 서비스를 고도화해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해 전분기 이동통신 가입자당 수익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 이러한 SKT의 전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이동통신 매출성장 정체… 비용 효율 노력으로 영업이익 개선

5일 SKT는 2023년 연간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2023년 연간 매출 17조6,085억원으로 전년(17조3,049억원) 대비 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7,532억원으로 전년(1조6,120억원) 대비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 폭은 지난해 4분기에서 크게 나타났다. 4분기 매출은 4조5,270억원으로 전년동기(4조3,940억원) 대비 3% 증가했다. 4분기 영업비용은 4조2,30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은 2,9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540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설비투자 비용은 하락했다. CAPEX(설비투자)는 연간으로는 2023년 2조7,420억원으로 2022년 3조350억원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는 CAPEX가 1조2,56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920억원) 대비 16% 감소했다. SKT는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SK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누적 MNO 가입자(MVNO, 기타회선 제외)는 3,128만명으로 전년동기(3,045만명) 대비 3% 증가했다. MNO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는 하락하는 추세다. 비통신 부문 사업 확대로 IoT(사물인터넷) 회선 가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ARPU(IoT 포함, MVNO 제외)는 2만9,562원으로 전년동기(3만495원) 대비 3% 감소했다.

2024년 ARPU 전망에 대해 김양섭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ARPU가 상대적으로 낮은 IoT 회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IoT 회선이 포함된 ARPU는 지난해에 이어 소폭 하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2024년에는 통신3사의 실적전망이 밝지 않다”며 “5G 요금제 다양화가 이동통신 매출을 제한하고 단통법 폐지(보조금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 등이 마케팅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 SKT, ‘AI 컴퍼니’ 전환으로 성장 모색

SKT를 비롯한 통신사들은 비통신 사업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이동통신 매출 정체에 대응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매출 2,020억원으로 전년(1,560억원) 대비 30%, 클라우드 매출은 1,460억원으로 전년(1,070억원) 대비 37% 증가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SKT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AI 컴퍼니’가 되겠다고 강조해왔다. SKT는 AI 보급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T는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진출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최근 SKT는 AI 서비스 A.(에이닷)으로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SKT의 AI모델 에이닷은 지난해 9월 정식출시되고 가입자를 늘려왔다.

SKT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누적 가입자가 340만명이 넘었다”며 “아이폰 통화녹음, 요약, 수면 관리 등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잘 전달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SKT는 텔코(통신사)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해 연내 글로벌에서 수익화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SKT는 자체 LLM A.X(에이닷엑스)를 고도화하며 엔트로픽·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사들과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플랫폼도 AI플랫폼으로 전환된다. SKT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AI스튜디오’ 등의 서비스를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T우주는 넷플릭스 등의 제휴 상품을 추가하면서 AI 기반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화될 예정이다.

◇ SKB, IPO 추진될까… “SKT 연결실적에 기여”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SK브로드밴드(SKB)의 IPO(기업공개) 내용도 언급됐다. SKT는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연결실적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SKT는 ‘T-B Customer사업부’와 ‘T-B Enterprise사업부’ 체계를 구축해 SKB와의 ‘T-B 원바디 체제’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양섭 CFO는 “SKB는 지속적인 가입자 성장을 통해 미디어와 B2C(소비자 대상)사업의 양적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SKT와의 유무선 시너지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와 솔루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B는 연결실적뿐만 아니라 SKT의 기업 가치에도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B의 IPO 계획은 SKB와 SKT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도출될 것이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적절한 시기에 IPO 추진 여부 및 계획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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