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김구 선생을 “폭탄 던지신 분”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조부인 윤봉길 의사의 발언을 인용해 비판했다. / 뉴시스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김구 선생을 “폭탄 던지신 분”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조부인 윤봉길 의사의 발언을 인용해 비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구 선생에 대해 “폭탄을 던지신 분”이라고 평가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폭탄 던진 분이 국제정세를 몰라서 폭탄을 던졌을까”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전날(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32년 5월 4일 일제의 상해파견군 군법회의에서 예심관은 폭탄 던진 분에게 심문했다. ‘이번에 피고인이 행한 것과 같은 일을 해도 독립운동이라는 의미에서 말하자면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적었다. 

이어 윤 의원은 “폭탄 던진 분은 대답했다”며 “‘물론 한두 명의 상급 군인을 죽여서 독립이 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의 폭탄 투척이 직접적인 효과는 없지만 단지 조선의 각성을 촉구하고 더 나아가 세계 사람들에게 조선의 존재를 명료하게 알리기 위해서다’”라고 윤봉길 의사의 발언을 인용했다.

앞서 박 위원은 지난 2021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관련한 글을 올리며 “막장 국가 조선시대랑 식민지를 이제 막 벗어난 나라의 지도자가 이 정도면 잘한 것 아니냐”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이승만이 싫다면 대안이 누구 있나”라며 “김구? 폭탄 던지신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라고 적었다. 현재 박 위원의 페이스북은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윤 의원은 “‘지금 이대로는 타국을 봐도 조선은 일본과 같은 색으로 칠해져 세계 사람은 조선의 존재를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이때 조선이라는 관념을 세계 사람들의 머리에 새겨두는 것도 독립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윤봉길 의사의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폭탄 던진 분이 국제정세를 몰라서 폭탄을 던졌을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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