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직자들을 만나 극단적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사건 등으로 극단 정치의 부작용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 위원장은 5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시무식에 참석해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그 바탕을 둔 생각이라면 넓고 깊게 포용하고 함께할 때 비로소 동료 시민과 이 나라를 좋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소 극단적인 생각과 주장을 갖는 분들도 넓은 당의 틀 안에서 우린 함께 갈 수 있다”면서도 “다만 포용은 최소 기강을 전제로 한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생각을 갖는 많은 분들과 함께 하겠지만, 국민들이 공감을 안 하는 극단적 혐오와 언행을 하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언행 주의보’는 이 대표의 피습 사건 등으로 극단적 정치에 대한 우려가 새어 나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 2일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던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즉각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며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과거 ‘노인 비하’ 발언,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의 5·18 민주화 운동 폄훼 자료 배포 등으로 당이 소란스러웠던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같은 문제와 대해 즉각적인 대처에 나섰다. 지난 3일에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만나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고, 전날(4일)에는 허 의장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를 지시했다.
한 위원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그런 언행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그때마다 우리 당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극단적 갈등과 혐오 정서는 전염성이 크기 때문에 신속, 엄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금세 퍼질 것이고 주류가 될 것”이라며 “합리적 생각을 밀어내고 주류가 된 개딸 전체주의는 우리 국민의힘에는 발붙일 수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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