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게임에서 판매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큐브’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메이플스토리’ 등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변경한 사실을 소비자에게 공지하지 않았다며 넥슨에게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에 넥슨은 이용자에게 사과하며 게임 시스템을 수정해나가고 있다.

◇ 게임 재화 ‘메소’로 잠재 능력 재설정

9일 넥슨 메이플스토리 개발진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큐브’ 아이템 판매 중단 등 게임 개선사항을 발표했다.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성숙하지 못했던 당시의 판단과 과오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창섭 디렉터는 “더 이상 확률형 강화 상품인 큐브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큐브’는 게임 장비의 능력치를 향상해주는 확률형 아이템이다.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이다. 기존의 큐브들은 확률을 포함해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큐브의 판매·생산처는 사라질 예정이다.

이제 잠재 능력 재설정은 인게임 재화인 메소를 통해 이뤄진다. 메소는 게임 내 몬스터를 사냥하면 획득할 수 있는 재화다.

김 디렉터는 “메소의 생산과 소비량을 적절히 관리해 게임의 경제를 유지하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중요해진다”고 전했다. 현재 메소 획득은 제한이 없는 상태다. 김 디렉터는 “앞으로는 각 캐릭터마다 레벨별로 하루에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메소의 제한이 설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메소 획득 관리를 위해 핵과 매크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디렉터는 “국내외 보안 전문가, 교수진들과 함께 공동으로 연구센터를 설립해 보안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소로 잠재 능력을 재설정하는 것은 오는 18일 정식 서버 업데이트 이후 별도 테스트월드를 통해 이용자에 선보이고 피드백을 받는다. 넥슨은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정식 서버에 업데이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