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전체 채권자 대상 서면 투표 진행 중… 투표 집계 시간 소요돼 최종 결과 12일 중 발표”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11일 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채권자를 대상으로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 중이다. / 뉴시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11일 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채권자를 대상으로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 중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채권단 투표가 11일 실시됐다. 다만 워크아웃 결정과 관련된 최종 투표 결과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11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산은)은 이날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전체 채권자를 대상으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해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산은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모든 채권자를 대상으로 이메일‧팩스 등을 통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한 찬‧반 의사를 접수받고 있다”면서 “투표 기한은 오늘 자정까지며 투표 결과를 집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워크아웃에 대한 최종 투표 결과는 내일(12일)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영건설의 채권자는 주채권은행인 산은을 포함해 총 600여곳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신용공여액 기준 75% 이상의 채권자가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해야지만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이 진행된다.

앞서 작년 12월 28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태영그룹이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을 태영건설 직접지원이 아닌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 연대채무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지난 8일 태영그룹이 당초 약속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총 1,549억을 태영건설에 투입한데 이어 9일 오너일가가 보유한 SBS 및 티와이홀딩스를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추가 자구책을 발표하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됐다.

업계는 주채권은행인 산은을 비롯해 채권단에 속한 대형금융회사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이 무리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태영그룹이 추가 자구책과 관련해 △기존 자구책 이행 이후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경우로 단서를 내건 점 △추가 자구책에 대한 확약서가 없는 점 △채권단이 기존 자구책 중 단 하나라도 미이행하거나 추가 부실이 확인될 경우 워크아웃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점 등을 들어 워크아웃 개시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는 12일 채권단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결정한다면 태영건설은 △PF사업장 처리방안 △재무구조 개선방안(주채권 및 보증채권의 채무조정 등) △유동성 조달방안 △회사 경영계획 및 경영관리 방안 등이 담긴 기업개선계획을 작성해 채권단에 제출해야 한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을 상대로 자산·부채 등 재무현황 실사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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