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이어 임종석‧노영민 전 비서실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임 전 실장이 대응에 나섰다. 이에 친문계(친문재인계)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추 전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시절인 지난 2017년 5월 16일, 국회를 방문한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을 만나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이어 임종석‧노영민 전 비서실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임 전 실장이 대응에 나섰다. 이에 친문계(친문재인계)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추 전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시절인 지난 2017년 5월 16일, 국회를 방문한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을 만나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들의 갈등이 최근 격화되는 모습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이어 임종석‧노영민 전 비서실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임 전 실장이 “자꾸 도를 넘어가시는 것 같다”고 대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친문계(친문재인계)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친문계인 윤건영 의원은 30일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나와 추 전 장관과 임 전 실장의 공방에 대해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선거에서는 서로의 차이보다는 통합과 단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임 전 실장과 노 전 실장의 총선 출마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사를 서울 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할 때 우려를 표한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잘못 보필한 두 비서실장을 추천할 것이 아니라 곽 변호사를 추천해 주시면 좋겠다”고 적었다.

지난 23일에는 “책임을 지고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 정부의 두 비서실장이 총선에 나온다고 한다”며 “‘윤(석열)한(동훈) 커플’이 저지른 난동질을 제동 걸지 못한 참담한 결과에 대해 책임감과 정치적 양심을 보여줘야 한다. 정치에 염치를 빼면 뭐가 남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에 임 전 실장도 대응에 나섰다. 그는 지난 2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나와 “이게 못난 집안싸움으로 비칠 것 같아서 굉장히 자제하고 있는데 한 말씀은 꼭 드려야 될 것 같다”며 “추 전 장관께서 노 전 대통령까지 언급하면서 얘기하시는 것은 ‘노무현 탄핵’ 당시가 사진처럼 남아 있는 저한테 너무 초현실적으로 들린다”고 맞받았다.

임 전 실장은 “결국은 핵심 요지는 ‘왜 윤석열 검사 같은 사람을 발탁했느냐. 그게 원죄다. 책임져라’ 이런 얘기지 않은가”라며 “배신한 사람이 잘못이다. 사람 속을 어떻게 다 아는가. 우리 모두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2017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지금 이재명 대표도 후보 시절 ‘제1공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억강부약 사회를 얘기하면서 ‘윤석열 검사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 시켜서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고 했던 걸 돌아보면 그 시절에는 우리가 윤석열 검사라는 사람한테 기대가 있었던 것”이라며 “모두가 잘못 봤다. 그러나 검찰총장으로 있으면서 항명하고 본인의 정치를 결심한 이후에 완전히 배신하고 돌아선 사람의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양상에 윤 의원은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임을 언급하며 “뺄셈 정치보다는 덧셈 정치를 통할 때만이 윤석열 정부의 일방 독주를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합하고 단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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