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사진은 조 전 장관이 지난 1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사진은 조 전 장관이 지난 1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총선이 60일도 남지 않은 상항에서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이 정치 전면에 나설 경우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은 1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조 전 장관 처지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윤석열 정권 국정 전반에 대해 심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면 진보 진영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흔히들 말하는 ‘조국의 강’을 끊었느냐 못 끊느냐 이런 논란도 있다”며 “(조 전 장관이) 직접 총선에 참여하는 문제는 우리 당으로서는 환영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정치 행보를 이어온 바 있다. 조 전 장관 측에 따르면, 그는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신당 창당’을 언급했다고 한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저녁 식사에 앞서 “이번 총선에서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며 정치 참여 의지를 밝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안에서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당을 창당하는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며 “검찰개혁을 비롯해 더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도 채워내며 민주당과 야권 전체가 더 크게 승리하고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문 전 대통령께서는 조 전 장관이 얼마나 아픈 손이겠는가”라며 “또 신년에 찾아와서 본인의 그런 결심을 얘기하는데 야박하게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아마 격려한 것으로 이해를 한다”고 해석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일 업무방해·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총선 출마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가)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2심에서까지 금고형 이상을 받으셨다”며 “현실적으로 대법원에서 총선 전에 원심 파기가 이뤄지지 않는 한, 2심까지 금고형 이상이 나온 상태에서 출마는 사실상 쉽지 않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 주도로 추진하는 ‘통합형 비례정당’에 ‘조국 신당’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단 선을 그었다. 홍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논의한 바 없다”며 “통합비례정당 관련해서 단장을 맡고 있는 박홍근 의원도 현재까지 정당 형태를 갖춘 진보 개혁 세력 정당에 대해서만 (통합 논의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13일 오후 부산에서 총선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오는 14일엔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전남 목포에 위치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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