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의 ‘친명‧친문(친문재인계) 험지 출마’ 제안에 대해 “아무 의미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 의원이 지난해 6월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의 ‘친명‧친문(친문재인계) 험지 출마’ 제안에 대해 “아무 의미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 의원이 지난해 6월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의 ‘친명‧친문(친문재인계) 험지 출마’ 제안에 대해 “아무 의미 없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 출마 준비를 하는 후보들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인물을 공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낙동강 벨트라고 하는 영남 지역은 국민의힘이 압도적인 우세 지역이다. 결국 압도적인 우세 지역에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친명‧친문계 핵심 의원들을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충청‧강원권에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거의 붙었다”며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간판을 바꾼 국민의힘의 추격이 거세고 개혁신당이 민주당 탈당파와 통합에 성공하면서 민주당 지지 성향의 중도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방심 때문이다. 강서 보궐선거 승리와 강성지지층의 근거 없는 낙관론에 취해 내부 혁신과 당내 통합을 뒷전으로 돌리고 친명과 비명으로 갈라져 공천 다툼에만 몰두한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저쪽은 중진들의 희생과 헌신을 압박하면서 낙동강 벨트, 한강 벨트에 이어 경기도 반도체 벨트까지 경쟁력 있는 인물을 배치하고 있는데 이쪽(민주당)은 누가 찐명(찐이재명계)이냐, 대선 책임이 어디 있냐로 싸우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위기이자 이재명 대표의 위기”라며 “국민의 변화 요구에 답하지 않으면 30% 가까운 중도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나눠 가지고, 민주당은 강성지지층만 가지고 제2당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전광석화 같은 이재명의 사이다 리더십을 발휘할 때가 됐다”며 “선수와 관계없이 경쟁력 있는 친명과 친문의 핵심 의원들을 민주당이 가장 약세인 부울경과 충청‧강원권에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총선에서 이기려면 부울경에서 이겨야 한다”며 “당의 목표를 낙동강 사수가 아니라 부울경 벨트 확장에 두고 친명‧친문 가릴 것 없이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들을 부울경에 대거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인물들을 발굴해서 경쟁을 시켜야 되는 것이다. 그 지역에서 이미 준비하고 있던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분들을 다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그냥 단수공천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이런 식의 공천은 가장 비민주적인 행태”라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 같은 경우 지금 현직 의원들에 대해서는 하위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여러 의원들이 용퇴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또 그러지 않겠는가”라며 “변화가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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