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박진 전 외교부 장관에게 서울 서대문을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박 전 장관은 “선민후사 정신으로 헌신과 도전을 시작하겠다”며 당의 요청을 수락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박진 전 외교부 장관에게 서울 서대문을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박 전 장관은 “선민후사 정신으로 헌신과 도전을 시작하겠다”며 당의 요청을 수락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서울 서대문을에 공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경쟁력 있는 중진 의원들이 어려운 지역에 나서줘야 한다는 당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은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22대 총선 서대문을 지역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힘들고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서대문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주민 여러분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뛰겠다”며 “선민후사 정신으로 헌신과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장관에게 서울 서대문을 출마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 총장은 “이번 선거는 매우 어려운 선거”라며 “국민의힘으로서도 승리를 해야 하는 총선이기 때문에 당으로서 어려운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서대문을에서 싸워주면 좋겠다고 공관위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을은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한 곳이다.

장 총장은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외교부 장관으로서 많은 역할을 했다”며 “21대 총선에서도 새 지역구에서 어렵게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어려울 때마다 당을 위해 헌신을 해왔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여러 고민을 하고 내린 당의 결정에 수용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현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는 곧 양지 출마 논란으로 이어졌다. 윤석열 정부 내각 출신 인사가 국민의힘의 우세 지역에 출마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에 부딪히면서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은 전날(19일) 박 전 장관에 대한 지역구 재배치를 공식화했다. 일부 언론에선 서울 종로에 배치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국민의힘은 최재형 의원을 종로에 단수 공천키로 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입장문에서 “윤석열 정부 외교부 장관을 역임한 서울의 4선 중진의원으로서 총선 승리와 서울수복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이제 그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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