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가칭)와 관련해 국민힘과 철학을 같이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뉴시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가칭)와 관련해 국민힘과 철학을 같이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칭)’와 관련해 “우리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이 공천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미래 출범 지연 원인이 당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지도부를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를 일축한 셈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에 보셨지만 우리 비례정당을 투표해 주실 때 비례정당을 새로운 정당이라고 생각하고 찍으신 건가”라며 “국민의힘의 정강정책과 국민의힘을 보고 찍으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을 반영할 수 있도록 비례정당을 구성할 것”이라며 “비례정당의 대표가 누군가 그게 중요한가. 이 당의 대표는 저”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대회를 당초 예정했던 15일이 아닌 오는 23일로 연기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미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경상보조금도 받지 못하게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전날(15일) 기자들과 만나 “행정적인 절차는 충분히 준비가 됐고 언제든 창당할 수 있는 준비는 돼 있지만, 여러 고려 사항이 있어서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출범을 망설이는 것과 관련해 지도부 구성에 고심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왔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 간 불협화음이 새어 나왔던 전례 때문이다. 한선교 초대 미래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를 당선권에서 배제한 공천 명단을 발표하면서 갈등은 점화됐고, 미래통합당은 자체 비례후보를 내는 시나리오까지 새어 나오는 등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정당은 사실상 국민의힘과 철학과 정책과 방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구에서 조금 당선 가능성이 없더라도 이런 분이라면 직능과 소수자를 대표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보내드리는 게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비례를 내는 것”이라며 “지역구 공천과 비례 공천은 서로 간 싱크로 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는 이 제도를 반대하지만 현실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4월 10일에 저희들이 아무것도 안 할 경우 창원 간첩단 출신들이 비례대표 의원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걸 막아야 할 책임 있는 정당”이라며 “그렇기에 플랜B로써 비례 정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우리는 민주당과 달리 우리 당 이름으로 차마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뒷구멍으로 내세우는 도구로 (위성정당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그 존재감을 너무 크게 보실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비례 정당의 결과는 만약 국민의힘 이름으로 병립형 비례 후보를 추천했을 경우하고 똑같은 결과를 내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저런 꼼수가 들어왔다고 해서 이상한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비례 공천은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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