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빅매치 지역구'도 늘어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제7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여야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빅매치 지역구'도 늘어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제7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4‧10 총선’이 4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공천을 확정한 지역은 35곳이다. 총선 대진표가 확정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빅매치’가 예상되는 곳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지역은 여야 모두 힘을 쏟고 있어 대부분 지역의 공천이 마무리됐다.

◇ 서울 5곳 대진표 확정… 서대문을, ‘현역 맞대결’ 

민주당이 22일 추가 단수 공천 지역을 발표하면서 여야의 총선 대진표가 완성된 곳은 총 35곳이다. 서울의 경우 △광진구을 △동대문구을 △서대문구을 △송파구을 △강동구을의 공천이 마무리됐다.

광진구을의 경우, 국민의힘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공천을 받으면서 첫 대진표가 확정된 곳이다.

이와 함께 지켜볼 지역은 서대문구을이다. 이곳은 현역 의원 간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서울 강남을을 지역구로 둔 박진 의원(4선)이 지역구를 옮기면서 현 지역구 의원인 김영호 의원(재선)과의 대결이 성사됐다. 

동대문구을은 현역인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단수 공천을 받으면서 국민의힘 김경진 전 의원과 본선에서 경쟁한다. 송파구을은 친명계(친이재명계) 원외 인사가 현역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도전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법률특보인 송기호 변호사가 전날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공천권을 받았기 때문이다. 강동구을은 국민의힘 이재영 전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리턴매치’가 결정된 지역은 인천 동구미추홀구을과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다. 동구미추홀구을은 국민의힘 현역인 윤상현 의원과 민주당 남영희 전 지역위원장이 21대 총선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대결한다.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20대와 21대에 이은 3번째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에게 다시 도전한다. 박 전 수석은 아직 정 의원에게 승리를 거둔 적은 없지만, 지난 총선 당시 46.43%를 득표하면서 48.65%를 얻은 정 의원에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외에도 △부산 7곳 △대구 2곳 △인천 1곳 △울산 1곳 △경기도 4곳 △강원도 2곳 △충남 3곳 △전북 1곳 △경북 1곳 △경남 10곳에서 총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 낙동강 벨트, 22대 총선 최대 격전지 ‘부상’

아직 총선 대진표가 50%도 완성되지 않았지만, 경남은 총 16개 지역 중 10곳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는 경남에 이른바 낙동강벨트로 불리는 주요 격전지가 있기 때문이다.

흔히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지역은 부산 △북구강서구갑 △북구강서구을 △사상구 △사하구갑 △사하구을, 경남 △김해시갑 △김해시을 △양산시갑 △양산시을 등 9곳이다. 여야는 이 중 6개 지역의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부산 낙동강 벨트의 최대 격전지는 북구강서구갑이다. 이곳은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3선을 노리는 지역이지만, 당의 요청으로 지역구를 옮긴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5선)이 우선 공천을 받으면서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또 북구강서구을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현역으로 민주당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도전장을 냈다. 부산 사하구갑은 민주당 최인호 의원의 지역구로 국민의힘 이성권 전 의원이 도전한다.

경남의 낙동강 벨트의 경우 양산시을이 최대 관심사다. 이곳은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현역으로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과 대결한다. 이들은 모두 경남 도지사 출신으로 ‘도지사 매치’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해시을은 국민의힘 3선의 조해진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현재 지역구 의원인 초선의 민주당 김정호 의원과 맞대결한다. 양산시갑은 민주당 이재영 전 지역위원장이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러한 가운데 향후 격전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서울 서초구을에 어떤 인물을 공천할지 고심 중이다. 민주당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을 어느 지역에 전략 공천할지 두고 장고 중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기(서초을)는 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익표 의원이 출마하는 곳”이라며 “그곳을 우리에게 유리한 지역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여러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인물로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추 전 장관과 전 전 위원장, 이 전 의원을 민주당의 ‘여전사 3인방’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중요한 임무를 당에서 맡기게 될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전략 공천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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