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브랜드 30여개… 2023 서울모빌리티쇼 참가 수입차 7개사
수입차협회 요직 맡은 수입차 브랜드, 韓 모터쇼 꾸준히 불참
수입차협회 “불참 수입차 브랜드에 대해 협회가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

2023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는 16일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는 16일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정작 수입자동차 업계의 참여도는 상당히 저조해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용’ 또는 ‘반쪽짜리’ 행사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최근 수입차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모빌리티쇼 및 모터쇼에 참가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 BMW·벤츠만 韓 시장 관심 꾸준, 수입차 9개 브랜드 3연 불참… ‘5연 불참’ 4개사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이번달 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본격적인 행사를 앞두고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는 16일 한국자동차산업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참가 업체 및 행사 개요 등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는 수입차 업계의 참여도가 저조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서울모터쇼에 근간을 두고 있는 만큼 완성차 브랜드가 주인공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정작 올해 행사에 참가하는 완성차 브랜드는 12개사에 불과해 ‘국제 행사’라는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의 설명에 비해 규모가 아쉽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완성차 및 자동차 기업들은 총 23개사다. 이 중 수입차 브랜드는 신생 브랜드 알파모터,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두 곳을 포함해 총 7개에 불과하다. / 서초=제갈민 기자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완성차 및 자동차 기업들은 총 23개사다. 이 중 수입차 브랜드는 신생 브랜드 알파모터,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두 곳을 포함해 총 7개에 불과하다. / 서초=제갈민 기자

이번 2023 서울모빌리티쇼 참가의사를 밝힌 완성차 업체는 국산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KG모빌리티) 5개사 및 수입 △BMW그룹코리아(BMW·미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포르쉐 코리아 △테슬라 코리아 △알파모터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차봇모터스) 6개사 7개 브랜드다.

국산차 브랜드는 대부분 참여했지만 수입차 업계의 참여가 상당히 저조하다.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해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는 약 30여개에 달하는데, 2023 서울모빌리티쇼 참가 브랜드는 7개뿐이다. 이마저도 완전히 새로운 수입차 브랜드 ‘알파모터’와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2개사가 포함해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록 수입차 브랜드만 놓고 보면 25개 브랜드 중 단 5개만 참가한 셈이며, 참가율은 5분의 1(20%)에 불과하다. 반쪽짜리 행사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다.

국내 최대 자동차 행사인 서울모빌리티쇼와 부산모터쇼에 꾸준히 참가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BMW와 벤츠뿐이다.

2020년 부산국제모터쇼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 2018∼2023년 열린 다섯 번의 모터쇼에 모두 참가한 수입차는 BMW그룹코리아(BMW·미니)뿐이다. 이어 벤츠가 2022 부산모터쇼를 제외하고 올해까지 네 번 참가했다. 포르쉐도 부산모터쇼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대신 서울모빌리티쇼에는 수년째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반면 2018∼2023년 다섯 번의 행사에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은 수입차는 4개 브랜드, 2021∼2023년 3회 연속 불참 수입차는 9개 브랜드에 달한다.

2018 부산모터쇼부터 2023 서울모빌리티쇼까지 5회 연속 불참 수입차 브랜드는 폭스바겐·볼보자동차·지프·포드(링컨 포함) 4개 브랜드며, 최근 3회(2021∼2023년) 불참 브랜드는 GM(쉐보레·캐딜락)·한국토요타자동차(토요타·렉서스)·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재규어·랜드로버)·혼다코리아·스텔란티스 코리아(푸조·DS) 9개 브랜드다.

GM(제너럴모터스) 소속 쉐보레와 캐딜락 브랜드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실적이 저조하고, 일본자동차 브랜드 토요타·렉서스 및 혼다는 노재팬 여파로 최근 3년간 힘겨운 시기를 겪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및 스텔란티스 코리아 계열 푸조·DS도 국내 시장에서 파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달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강자로 통하는 폭스바겐(폭스바겐그룹코리아)과 볼보자동차(볼보자동차코리아), 지프(스텔란티스코리아), 포드·링컨(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은 한국 시장에서 열리는 국제 자동차 행사를 외면하는 모습이다.

서울모빌리티 조직위에서 2023 서울모빌리티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행사 개요 및 참가 업체 설명을 한 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서울모빌리티 조직위에서 2023 서울모빌리티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행사 개요 및 참가 업체 설명을 한 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특히 볼보자동차는 글로벌 최고경영진이 최근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사장은 “올해를 기회와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스텔란티스에게 있어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으며, 빌리 헤이즈 스텔란티스 인도-아시아 태평양지역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과 크리스 벤자민 스텔란티스 인테리어 디자인 부사장이 방한해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들이 한국 시장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자동차 행사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주요 요직을 꿰찬 수입차 브랜드의 꾸준한 불참도 눈길을 끈다. 수입차협회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자동차와 관련된 여러 행사를 직간접적으로 개최 및 참여해 자동차업계 발전에 힘쓰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협회장을 맡고 있는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과 수입차협회 이사직을 맡은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국내에서 열리는 자동차 행사에 불참을 지속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윤영 수입차협회 부회장은 “개별 브랜드의 참여 여부에 대해 협회 측이 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장석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사무총장은 “다수의 수입차 브랜드는 1대륙 1모터쇼 참가를 원칙으로 세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차 공개를 온라인 위주로 진행하는 등 변화로 인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모빌리티쇼 불참 사유로 지적하는 참가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서장석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입장권 가격과 업체 참가비용은 행사의 공익적 성격을 고려해 물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8년째 동결했다”며 “참가비용은 부스 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스퀘어미터(1㎡) 당 18만∼20만원 정도며, 그 외 무대 설치비용 등은 업체가 자체적으로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300㎡(약 90평)의 면적을 사용하는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약 6,000만원 정도의 비용에 무대 설치비용 및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최소 1억원 정도를 지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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