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를 앞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연임할 전망이다. /뉴시스
임기 만료를 앞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연임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숱한 논란과 잡음 속에 거취를 향한 물음표가 붙었던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해임을 권고하는 등 각종 제재가 내려질 예정인데다 그룹 차원의 쇄신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임 이후 험로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해임 권고’ 예고에도 결국 연임 수순

임기 만료를 앞두고 거취에 이목이 집중됐던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소집통지서를 발송했다. 여기엔 류긍선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57.3%의 지분을 보유 중인 점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이사회 구성 상황 등에 비춰보면, 사실상 대표 연임이 확정된 모습이다.

오는 27일을 기해 임기가 만료되는 류긍선 대표는 그동안 향후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각종 논란 및 잡음이 이어지고, 그룹 차원의 강도 높은 쇄신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연임 여부에 물음표가 붙은 것이다.

이 같은 관심 속에 내려진 연임 결정은 ‘결자해지’ 차원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호출 몰아주기’와 ‘분식회계’ 혐의로 각각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임박한 상황이다. 공정위와 금감원 모두 강력한 제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해당 사안들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으며 이와 관련된 움직임을 이어왔다. 이런 가운데, 2019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를 이끌어온 류긍선 대표에게 일련의 상황에 대한 수습을 끝까지 맡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임 대표 선임 시 출발부터 커다란 부담과 혼란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류긍선 대표 연임 이후 더욱 험난하고 까다로운 길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금감원과 대립하는 양상이 불가피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를 조사한 금감원은 지난달 ‘조치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제재를 위한 최종 절차를 앞두고 이를 미리 통보해주는 절차다. 특히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최고 수준의 제재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기엔 류긍선 대표에 대한 ‘해임 권고’도 포함된다.

물론 아직 제재가 확정 및 단행된 것은 아니다. 다만,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는 ‘조치사전통지서’가 발송된 가운데 내려진 대표 연임 결정은 자칫 금감원에 대한 반발이나 무시로 여겨질 수 있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이어오고 있는 강도 높은 쇄신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 앞서 카카오가 밝혔던 쇄신 의지와 배치되는 결정이란 평가가 나오면서 진정성을 향한 물음표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연임을 둘러싼 논란 외에도 현안이 산적해있다. 공정위 및 금감원 제재에 따른 대응과 수습, 그리고 여러 후속조치 등 까다로운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또한 지난해 공정위에 적발됐던 경쟁사 가맹택시 호출 배제 혐의와 관련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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