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법단체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서울지부 회원들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5.18민주항쟁 왜곡 폄훼한 도태우 즉각 제명 촉구'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 뉴시스
공법단체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서울지부 회원들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5.18민주항쟁 왜곡 폄훼한 도태우 즉각 제명 촉구'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대구 중·남구 후보로 나선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18 발언 논란과 관련해 도 변호사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공천을 유지했으나, 또다른 구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결국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14일) 저녁 8시 반에 회의를 계속했다”며 “보도자료에 써놓은 것처럼 지난 번 결정 이후 추가적인 보도도 있었고 여러 사정을 고려해 저희들이 논의한 끝에 그와 같이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변호사가 지난 2019년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진 게 화근이 됐다.

장 사무총장은 “추가적인 언론 보도나 이런 게 있으면 저희들이 공관위에서 그때그때 보고를 받고 있다”며 “공관위 오후 회의에서 그 부분에 대해 다시 논의를 하는 게 좋겠다고 결정을 했고 저녁 8시 30분에 다시 회의를 해서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도 변호사의 발언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러한 결정에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사안의 성격으로 볼 때 국민의 눈높이라는 걸 공관위에서 강조했는데 그런 기준이라면 마땅히 잘 내린 결정”이라며 “좀 더 일찍 내렸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로 인한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 이 의원은 “여당인 국민의힘에 지지를 해주셔야 된다는 주장이 소구력이 있게 되려면 이런 부분에는 단호하게 대응을 해야 되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반발하거나 더 이상 시끄럽게 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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