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인 가운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 뉴시스
삼성중공업이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인 가운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삼성중공업이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반대를 권고하고 나섰다. 사외이사의 핵심 요건이라 할 수 있는 ‘독립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새롭게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선정했다.

윤상직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지식경제비서관과 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 전신) 1차관을 역임한데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올랐다. 이어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최근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한 인물이다.

삼성중공업은 이사회가 윤상직 전 장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사유에 대해 “입법부 활동시에 국정감사 업무를 수행하며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사의 감사위원회 위원으로서 회사의 신뢰성과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의 정기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를 권고해오고 있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삼성중공업이 윤상직 전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에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이유는 법무법인을 두고 얽힌 관계 때문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윤상직 전 장관은 2020년 6월부터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으로 재직 중”이라며 “법무법인 율촌은 2022년 4월 회사가 재고자산으로 보유 중인 드릴십 4척을 매각하는 딜에 법률자문을 맡았고, 약 1조400억원 규모의 드릴십 매각 딜에 공동자문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법률대리 또는 자문계약을 맺고 있는 법률사무소에 소속된 사람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정기주총은 오는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판교 R&D센터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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