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올 상반기에만 7만7,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올 상반기에만 7만7,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을 집어삼켰다. 압도적인 독주체제로 마땅한 적수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4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수성은 물론 새로운 기록 수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판매실적 발표에 따르면, 그랜저는 6월 내수시장에서 1만5,688대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월 1만3,416대에 비해 16.9%, 지난해 6월과 비교해서는 무려 135.8% 증가한 수치다. 또한 지난 3월 1만6,600대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세 번째로 월간 1만5,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다. 판매실적 고공행진이 이제 익숙할 정도다. 다만, 올해는 그랜저를 견제하는 라이벌도 보이지 않는다. 2018년엔 싼타페, 2019년엔 쏘나타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올해는 그랜저의 완벽한 독주체제다.

그랜저의 올 상반기 누적 판매실적은 무려 7만7,604대. 한국지엠의 지난해 연간 내수시장 총 판매실적인 7만6,471대를 상반기만에 넘어선 놀라운 행보다. 그랜저의 뒤를 잇는 상반기 누적 판매 2위는 기아자동차의 K5로, 4만6,824대를 기록했다. 신차 효과에 힘입은 선전이지만 그랜저와의 격차는 무려 3만대 이상이다.

지난 2년, 그랜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싼타페와 쏘나타는 상반기 각각 2만6,104대, 3만7,973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그랜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그랜저의 4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수성은 사실상 확정된 모습이다. 일말의 변수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6개월의 남은 기간 및 판매실적 격차를 감안하면 역전은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관건은 그랜저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느냐다. 그랜저는 사상 첫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2017년 13만2,080대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에만 7만7,000대를 돌파한데다, 좋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신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사상 첫 연간 15만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의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이 향상된 국내 경제수준과 맞물려 대세로 떠오르게 된 모습”이라며 “국내 하위 3사의 중형세단 경쟁력 약화와 일본차 브랜드 불매운동 등의 여파도 반영돼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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