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0 18:26
이낙연 지지층 움직임 '심상찮다'… ‘본선 원팀’에 ‘빨간불?’
이낙연 지지층 움직임 '심상찮다'… ‘본선 원팀’에 ‘빨간불?’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1.07.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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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첫 TV 토론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대선 경선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이재명·이낙연 후보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첫 TV 토론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대선 경선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이재명·이낙연 후보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공방전이 날로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경우 이 지사 지지층은 대부분 이 전 대표에게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지사가 대선후보로 확정될 경우에는 이 전 대표 지지층 일부가 이 지사에게 흡수되지 않고 이탈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17∼18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낙연 전 대표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응답자 가운데 63.2%는 이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전 총장 지지 응답은 6.8%에 불과했고 없음·잘모름은 30.1%였다.

반면 ‘윤석열 대 이재명’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 가운데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3.5%에 그쳤다. 이 전 대표 지지층 가운데 31.3%는 윤 전 총장 지지로 이동했다. 없음·잘모름은 35.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 일부가 이처럼 이재명 지사 지지로 흡수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선 경선 레이스가 막이 오르자 친문 세력이 분화 현상을 보이면서 상당수는 이재명 지사 캠프에 합류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형배 의원이 일찌감치 지지 선언을 했고, 조정식·김성환·이해식 의원 등 이해찬계 친문도 이 지사 경선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강성 친문 인사로 꼽히는 박주민·이재정 의원도 이 지사 지지를 선택했다.

◇ 이낙연 지지층, 이재명 본선 진출하면 이탈?

그럼에도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이 이재명 지사가 본선에 진출할 경우 흡수되지 못하고 이탈하는 것은 강성 친문의 비토가 여전히 강하다는 반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친문계 모임인 ‘민주주의4.0 연구원’이 지난 29일 개최한 온라인 비공개 세미나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문인 신동근 의원은 세미나 발제에서 기본소득에 대해 “민주당의 길을 계승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방식의 경로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성철 대구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30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본선에 진출했을 경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있는 친문 세력 일부가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될 경우 자신들이 권력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불안감, 위기감의 발로가 아닌가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감지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심상찮은 움직임이 경선 결과에 따라 실제로 대선 본선에서 현실화 된다면 민주당이 ‘원팀’으로 대선을 치르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친문이 이재명 지사를 강력 견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해 “일부 세력이야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다”며 “당 내에서 누가 되면 절대 안된다,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 이런 마음을 갖는 일부 극단적인 지지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지만 소수라고 생각한다. 누가 되더라도 결과를 승복하고 원팀으로 만드는 게 당 대표로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구는 되고 안 된다’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이 되겠다’ 이런 안이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고 제대로 성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이재명 지사의 경선 승리를 위한 최대 과제는 ‘친문’의 반감을 희석시킬 수 있는 ‘탕평책 제시’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성철 대구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결국 친문 세력의 마음을 사는 것이 이재명 지사에게 주어진 가장 커다란 숙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재명 지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이 지사가 친문 세력의 반감을 희석시킬 수 있는 탕평책을 어떻게 구사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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