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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드라이빙’
[민기자의 ‘드라이빙’] 캐딜락 XT6, 잘생긴 외모에 실용성까지 겸비
2022. 03. 02 by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
/ 캐딜락
‘베이비 에스컬레이드’로 불리는 캐딜락 XT6는 3열까지 지원하는 대형 SUV 중 가성비 모델로 꼽힌다. / 캐딜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세단과 SUV, 해치백 등 차종과 세그먼트(차급) 선택을 마쳤다면 그 다음으로 크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아무리 차량의 주행 성능이 뛰어나고 연료효율이 좋아도 ‘못생긴 차’를 사고 싶은 이들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캐딜락이라는 브랜드가 현재 판매 중인 차량은 전반적으로 디자인 부분에서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특히 최근 캐딜락코리아의 지원으로 개별 시승을 진행한 캐딜락의 대형 SUV XT6는 외적인 요소에서 기교를 부리지 않았음에도 세련된 외모를 갖추고, 실용성을 겸비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할 시 가격도 다소 저렴하게 느껴져 ‘가성비가 좋은 차’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현재 국내에 수입돼 판매 중인 캐딜락 XT6는 최상위 트림인 스포츠 단일 모델만 존재한다. 최상위 트림인 만큼 XT6 스포츠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열 시트 전동조절 및 열선·통풍 기능과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 스마트폰 무선커넥팅, 전동조절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휠, 2열 시트 열선,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의 옵션 대부분이 탑재된다.

그러나 판매 실적은 유독 저조해 안타까운 모델로 꼽히기도 한다.

캐딜락 XT6. / 제갈민 기자
캐딜락 XT6 전면부는 검은색 소재가 많이 사용돼 시크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 제갈민 기자

◇ 균형감 잡힌 외관 디자인, 고급 소재 도배한 실내 인테리어

캐딜락 XT6 스포츠의 외관 디자인은 상당히 균형감이 잘 잡혀있다고 평가된다.

전면부는 정중앙의 캐딜락 앰블럼(문장)과 앰블럼의 방패 모양을 그대로 키운 형태의 라디에이터그릴(공기흡입구)이 조화를 이룬다. 라디에이터그릴과 이어져 가로로 얇게 디자인된 헤드램프와 그 아래에 설계된 주간주행등(DRL)과 방향지시등 역할을 하는 세로형 램프는 캐딜락의 패밀리룩을 잘 녹여낸 부분이다.

특히 캐딜락의 상징으로 불리는 에스컬레이드 모델과도 닮은 점이 많아 ‘베이비 에스컬레이드’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데, XT6의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더 잘 잡혀있는 모습이다.

또한 XT6 전면부 라디에이터그릴과 범퍼 하단, 그리고 좌우 세로형 램프 주변의 에어벤트는 전부 그물망 형태로 디자인이 됐으며, 유광 블랙 소재로 마감을 해 스포티하면서 시크한 느낌을 강조했다. 은빛 크롬 소재는 라디에이터그릴 아래 테두리와 범퍼 하단부 마감에만 사용해 절제미도 돋보인다.

/ 제갈민 기자
캐딜락 XT6 측면부. 20인치 휠이 장착됐지만 차체 크기에 비해 다소 바퀴가 작게 느껴진다. / 제갈민 기자

대형 SUV답게 측면에서 바라본 XT6는 상당히 길고 크게 느껴진다. 차체 높이가 1,750㎜에 길이는 5,050㎜에 달해 큼지막한 창문은 탑승객이 개방감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측면에서 특징으로는 앞 유리 각도를 결정하는 A필러의 각도가 뉘어져있는 점이다. A필러 각도가 직각에 가까울수록 주행 간 공기저항이 심해 풍절음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데, XT6는 공기역학적 설계가 이뤄진 점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후면부에서도 굵은 직선을 사용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리어램프도 가로·세로 형태가 복합된 ‘T’ 모양으로 테일게이트부터 후측면 펜더까지 큼지막하게 디자인됐으며, 뒤쪽에서만 바라보면 ‘ㄱ’ 모양으로도 보인다. 후면부에도 크롬 소재는 테일게이트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얇고 길게 적용한 부분과 배기구 마감에만 사용해 절제미를 강조했다.

리어 윈도우를 닦는 와이퍼는 상단 스포일러 안쪽에 숨겨 프리미엄 차량의 깔끔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 후방에는 카메라가 2개를 설치돼 있다. 하나는 일반적으로 후진을 할 때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 후방 상황을 송출해주는 역할을 하며, 리어스포일러 아래에 설치된 카메라는 실내 룸미러를 통해 후방 시야를 보다 넓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풀 컬러 디스플레이 리어 카메라 룸미러’의 기능으로 활용된다.

XT6의 외관에서는 플라스틱 소재를 찾아볼 수 없는 점도 특징인데, 이는 차량이 도심형 SUV로 설계됐으면서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임을 강조하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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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6 1열 대시보드. 계기판에서 아날로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 제갈민 기자

실내에서는 고급스러움이 강하게 느껴진다. 시트는 물론 대시보드 상단, 콘솔박스 덮개 등 곳곳에 가죽 소재를 대거 사용했으며, A필러와 B필러, C필러, 그리고 루프(천장)까지 스웨이드 소재로 마감해 소재에는 비용 투자를 아끼지 않고 고급스러움을 최대한 강조했다. 조수석 앞 대시보드에는 유광 우드 소재를 적용했는데, 고급스러움과 올드한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는 부분이다.

센터페시아 스크린 크기나 각도, 해상도는 대체로 준수한 수준이며, 터치 조작도 무난하다. 센터페시아 아래로는 공조기 조작부를 별도로 구성했는데, 온도 및 바람세기 조절은 레버를 상하로 움직여 조작할 수 있다. 그 주변으로 구성된 시트 통풍 및 열선 기능과 공기순환 등 버튼은 터치 버튼처럼 보이지만 모두 물리 버튼으로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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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6 1열, 2열 탑승객 공간은 넉넉한 수준이며, 수납공간도 준수하다. / 제갈민 기자

그 아래에는 작은 수납함이 있으며, 기어 레버 밑의 빈 부분을 활용해 수납공간으로 설계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충전은 콘솔박스 덮개 아래에 대각선으로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시트는 두툼하게 설계돼 착좌감이 편안하며, 2열 시트도 좌우 독립시트로 설치해 승객 편의성 부분에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2열 컵홀더는 1열 콘솔박스 아래에 슬라이딩 트레이를 빼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다만 3열 공간은 다소 좁아 성인이 탑승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으나, 필요에 따라서는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트렁크 공간은 3열 시트를 펴게 되면 다소 좁지만 트렁크 바닥을 열면 아래에 깊은 수납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세차용품 등의 물품을 보관하기에 용이하다. 일반적으로 탑승객이 4명 이하인 경우에는 3열 시트를 접어 이용하면 충분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트렁크 실내 우측에 마련된 버튼으로 접고 세울 수 있어 편리하다. 2열도 접을 때는 버튼으로 조작이 가능하지만 세울 때는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2열까지 접으면 완벽하게 풀 플랫(평탄화)이 가능해 매트를 깔면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기에도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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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6 후측면은 깔끔한 느낌이 돋보인다. / 제갈민 기자

◇ 자연흡기 엔진, 부드러운 주행 질감… 고속 안정성, 미국차 느낌 물씬

캐딜락 XT6 스포츠에는 3.6ℓ급 자연흡기 V6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대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7.5㎏·m의 힘을 내뿜는다.

넉넉한 힘을 가진 만큼 2톤이 넘는 차체도 무리 없이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자연흡기 엔진은 최근 출시되는 터보엔진들과 달리 반응이 더욱 즉각적이며 부드러운 가속감이 장점으로 꼽힌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그 정도에 따라 엔진회전수가 빠르게 상승하며 높은 회전을 통해 힘을 아끼지 않고 분출한다. 계기판 rpm 게이지를 보더라도 레드존은 7,000rpm 이상에서부터 설정돼 이 차량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도심이나 고속화도로 등에서 일반적인 주행을 할 때는 2,000rpm 전후에서 대부분의 상황을 커버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 등에서 급가속을 할 때는 5,000∼6,000rpm까지 엔진을 전개해 빠른 반응속도와 가속감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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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6 실내 주요 부위.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와 가죽, 스웨이드 등을 대거 활용했으며, 일부 버튼이나 컵홀더 등에 대해서만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 제갈민 기자

XT6의 면모는 고속 주행에서 두드러진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으면 엔진은 힘을 뿜어내며 X영역 중반까지 거침없이 가속한다. 이 과정에서 변속도 부드러우며, 풍절음 유입도 크지 않다. 또한 고속 주행 간 안정성도 돋보인다. 차체가 큰 만큼 스티어링휠의 무게도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데, 이러한 세팅은 저속에서 도심 골목을 오갈 때는 다소 힘겨울 수 있으나 고속 주행 시에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서스펜션도 안정적인 주행과 승차감 개선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XT6에는 CDC(컨티뉴언스 댐핑 컨트롤) 서스펜션이 탑재돼 노면의 상태를 상시 감지해 타이어의 노면 접지력을 높여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실제로 60㎞/h 정도의 속도로 높은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요철을 지나는 경우에도 차체가 붕 뜨거나 떨리는 느낌은 거의 없는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질감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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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6 트렁크 공간. / 제갈민 기자

XT6의 아쉬운 점으로는 연비와 주행보조시스템을 뽑을 수 있다.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품은 만큼 연비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는데, 공인 연비는 8.3㎞/ℓ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도심 및 고속화도로 주행 간 연비는 6㎞/ℓ 내외 수준을 나타낸다. 물론 차량의 흐름이 아주 원활한 고속 주행 구간에서는 9∼10㎞/ℓ 정도의 연비를 달성할 수도 있으나,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 실제 연비는 6㎞/ℓ 정도인 수준으로 봐야 한다.

주행보조시스템은 ACC 기능과 차선 유지 및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 지원되지만, 차로이탈방지 기능은 아직 기능이 강하게 개입하지 않으며,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요즘 출시되는 차량 중 최상위 트림에는 대부분의 안전사양이 탑재되는 것에 비해 캐딜락은 일부 타협을 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나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될 때 이러한 점에 대한 개선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제갈민 기자
캐딜락 XT6 계기판 및 실제 주행 간 연비. / 제갈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