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경쟁사와 차별되는 시그니처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나서고 있다. / 롯데쇼핑, CJ푸드빌​​
​​유통업계가 경쟁사와 차별되는 시그니처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나서고 있다. / 롯데쇼핑, CJ푸드빌​​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코로나19로 시름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차별성’을 내세워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경쟁사에선 찾아볼 수 없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메뉴가 그것이다.

최근 외식업계는 물론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도 시그니처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역 명물인 빵집 ‘성심당 시그니처 스토어’를 열었다.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에서 시작한 성심당은 현재 전국구 빵집으로 성장했다. 시그니처 메뉴인 ‘튀김소보로’는 ‘튀소’로 불리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때는 교황의 식사빵을 만들기도 했다.

이번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개점 20주년을 맞아 지역상생 첫번째 프로젝트 차원에서 새로운 모습의 성심당을 선보였다. 성심당의 모든 제품을 먹고,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기 위해 2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다. 기존 매장(380m²)보다 3배 가까이 넓어진 1,070m² 규모로 시그니처 스토어의 면모를 갖췄다.

홈플러스는 시그니처 메뉴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PB ‘시그니처’ 간편식 9종을 내놓았다. 카츠류 4종, 멘보샤, 스파게티 2종, 덮밥소스 2종으로 식사나 아이들 간식은 물론 어른들 술안주와 홈파티 메뉴 등에 적합하도록 구색을 갖췄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등으로 간편식 시장이 뜨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신장했다.

외식업계도 시그니처에 주목하고 있다. 빕스, 계절밥상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인기 메뉴를 매장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RMR(레스토랑 간편식)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CJ푸드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빕스 바비큐 폭립(오리지널·스파이시) △시그니처 스프(체다 브로콜리·양송이 버섯) △계절밥상 숙성 담은 불고기(간장·고추장) △닭갈비(마늘간장·매운 고추장)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피자 프랜차이즈 파파존스는 ‘헨리&미나 시그니처 세트’를 내놓고 ‘피자덕후’들의 식욕을 자극하고 있다. 메인, 사이드 메뉴, 음료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메뉴를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여 구매욕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그니처 네이밍은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효과적”이라며 “기술력이 집약돼 있는 대표 메뉴로 코로나19 불황을 타개하려는 업계 노력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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