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4 20:30
‘박힌 돌 vs 굴러온 돌’… 대전발 유통공룡 ‘4파전’
‘박힌 돌 vs 굴러온 돌’… 대전발 유통공룡 ‘4파전’
  • 범찬희 기자
  • 승인 2020.06.26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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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식 오픈에 들어간 대전 유성구 용산동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내년 준공 예정인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 / 현대백화점. 대전시
26일 정식 오픈에 들어간 대전 유성구 용산동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내년 준공 예정인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 / 현대백화점. 대전시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박힌 돌’의 저력이냐 ‘굴러온 돌’의 패기냐. 중부권의 핵심 거점이 되는 대전이 유통 공룡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갤러리아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에 신흥 세력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 분위기에 빠진 오프라인 유통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 ‘터줏대감’에 도전장 던진 현대아울렛

중부권 유통가를 뜨겁게 달궜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하 현대아울렛)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26일 정식 오픈에 들어간 현대아울렛은 영업면적 5만3,553㎡(1만6,200평)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280여개의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100실 규모의 호텔과 컨벤션, 7개관을 갖춘 영화관 등 쇼핑 및 여가와 연관된 다양한 시설을 자랑한다. 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서게 되면서 충청권 시민들의 문화 욕구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

단 이날 오픈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당초 보도자료 등 다양한 판촉 활동을 펼치려던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정중동 모드로 돌아섰다. 최근 수도권에 이어 대전이 집단감염 발생지가 되면서 높아진 지역 사회의 개점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고려한 조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테이프 커팅식, 할인 혜택 및 쿠폰 제공 등 오픈 당일 열리는 의례적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면서 “대신 7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전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물론, 미착용 고객에게는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대기 동선에 1m 간격 발바닥 스티커를 부착하고, 푸드홀에는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방역 중심의 오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아울렛의 7번째 거점이 된 대전점은 백화점은 물론 쇼핑몰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영향력이 커진 명품 브랜드 유치로 충청권 쇼핑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밀러니얼 세대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프라다, 발렌시아가, 몽클레르 외에도 아르마니, 에르메네질도 제냐 등이 입점했다. 특히 생로랑은 충청남부권을 통틀어 유통업계 최초로 들어섰다. 공항 셧다운으로 인해 면세점 재고품이 인터넷에서 풀려 가뜩이나 높아진 명품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 ‘맹주’ 타이틀 방어 나선 갤러리아… 신세계도 입성 채비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9㎞ 남짓 떨어진 곳에 대형 아울렛이 들어서게 되면서 고객 이탈 등 경쟁력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역 맹주인 갤러리아타임월드처럼 명품 등 뚜렷한 강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대전점(2,522억)은 갤러리아타임월드(6,502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매출을 거둘 정도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백화점인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일찍이 타이틀 방어에 돌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타임월드 외관 리뉴얼에 착수해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Urban Bloom’(도심 속 꽃)이란 콘셉트로 백화점 건물 외벽에 각기 다른 5,700여개에 달하는 ‘꽃 모양 모듈’을 설치해 지역 랜드마크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식품관 고메이494 도입에 이어 23년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외관 리뉴얼에 착수한 건 어디까지나 지역의 유통 지도 변화를 염두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도 대전 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총 사업비 6,300억원을 들여 내년 5월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열 채비에 나서고 있다. 대전엑스포광장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사이언스콤플레스는 현대아울렛 보다 시내 중심부와 접근성이 좋아 충청권 유통가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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