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보잉 737-맥스8 항공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이스타항공이 도입식을 갖고 있는 모습. /이스타항공
지난해 12월 보잉 737-맥스8 항공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이스타항공이 도입식을 갖고 있는 모습. /이스타항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두 차례 대참사 이후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전면 중단된 보잉737-맥스8 항공기의 운항 재개가 요원한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국 보잉의 신형 항공기인 보잉737-맥스8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올해 에티오피아에서 연이어 추락사고가 발생하며 수백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바 있다. 보잉은 당초 결함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이후 결함이 확인되면서 적잖은 파문을 낳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고,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가 운항 중단 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는 국내 항공업계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올해 보잉737-맥스8 기종을 들여올 예정이었던 상당수 국내 항공사들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대대적인 행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해당 기종을 들여왔던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이 도입할 계획이었던 보잉737-맥스8 항공기는 총 108대에 달한다.

각 항공사들은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할 뿐 아니라 효율성이 높은 보잉737-맥스8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었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LCC업계는 보잉737-맥스8이 또 한 번의 도약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보잉737-맥스8이 언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있다. 계속해서 추가 결함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 항공사들도 보잉737-맥스8의 운항재개 시점을 계속해서 연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내 운항 재개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각 항공사들은 대체기를 들여오는 등 ‘플랜B’를 가동하고 있지만,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존 계약의 유지여부 및 보상 문제 등이 풀어야할 숙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썬 피해 규모 등도 밝히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향후 보상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단은 피해를 감수하며 당초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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