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감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LCD 패널 생산을 중단, 관련 생산라인은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QLED TV(왼쪽)와 LG전자의 OLED TV. /삼성전자·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 가전 할인 대격돌을 펼친다. 왼쪽부터 삼성 QLED TV, LG 올레드(OLED) TV. /삼성전자·LG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최근 TV 기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달부터 연말 가전 할인 대격돌을 펼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일 시작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KSF)에 TV,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가전 제품들로 할인 행사에 나섰다. TV는 최대 33%, 생활가전은 최대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KSF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며, 제조·유통 분야의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 쇼핑행사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프라자와 삼성닷컴을 통해 QLED TV,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휴대폰 등 주력 제품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다양한 제품의 특별한 가격 혜택과 패키지 상품을 준비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LG전자도 올레드(OLED)와 나노셀 등 대형 TV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에 들어갔으며, 계절에 맞춰 김치냉장고도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스타일러, 프라엘 마스크 등 15개 제품군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탁기·건조기·스타일러 스페셜 에디션을 동시에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는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을 추가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양사의 할인 경쟁은 북미에서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주 목요일)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29일)부터 시작되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이미 할인 판매를 개시했다. 양사는 현재 북미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등에서 8K 대형 TV들을 500~3,000달러 폭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TV 업계에서 연간 판매량의 20% 이상이 팔릴 정도로 대목으로 불린다. 국내에서도 많은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미국에서 ‘해외 직구’로 다양한 제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인기 있는 제품으로는 TV가 꼽힌다. 이는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 TV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할인폭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에서 치열한 ‘TV 전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삼성전자를 신고하자, 지난달 삼성전자는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다’며 LG전자를 맞제소했다.

이에 양사는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올해가 가기 전에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초 신제품 출시 전 기존 제품의 재고를 줄이겠다는 목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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