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로 유명한 리드코프가 올 3분기 호실적을 내 주목을 끌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부업체로 유명한 리드코프가 올 3분기 호실적을 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대부업황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일각에선 경쟁 대부 업체들의 영업 활동이 주춤하는 사이, 반사이익을 누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전년대비 25%↑

리드코프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8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60억3,100만원으로 11.18% 늘고, 당기순이익은 115억4,900만원으로 51.18%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도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3,767억4,800만원으로 전년대비 26.8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91억7,900만원으로 24.82%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311억5,100만원으로 28.81% 늘었다.  

리드코프는 소비자금융(대부업) 사업과 석유사업, 휴게소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일반 대중에겐 대부업체로 친숙하다. 실제 회사의 주 수입원도 대부업이다. 리드코프는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실적이 주춤세를 보이다 2분기에 접어들면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분기 보고서가 공시되지 않는 만큼 3분기 사업 부문별(누적치) 실적은 알기 어렵다.

다만 주 수익이 대부업인 만큼 해당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상반기까지 실적 추이만 살펴보면 소비자금융 관련 이익 증가세가 확인된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소비자금융본부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274억원)보다 6.9% 가량 증가세를 보였다.

앤알캐피탈대부 등 연결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리드코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앤알캐피탈대부는 올 상반기 3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 증가세는 대부업계 업황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과 대조된다. 대부업계는 잇단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법정 최고금리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낮아져왔다. 2010년 44% 수준이었던 최고금리는 점차 하락해 지난해엔 24%까지 인하된 바 있다. 또한 정부는 서민금융 안정화 차원에서 앞으로 최고금리를 20% 이하까지 단계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에 그간 저신용자에게 고금리로 대출을 해 이익을 불려오던 대부업체들의 수익성 관리에 빨간불이 커졌다.

급기야 올해부터는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1위이자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대부(브랜드명 산와머니)가 대표적인 예다.

산와대부는 지난 3월부터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산와대부 측은 건전성 관리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일각에선 업황 악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존재한다. 최근 반일감정까지 고조돼 일본계 대부업체 입지는 부쩍 좁아진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리드코프가 실적 호조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주요 경쟁사들의 영업 활동이 축소되면서 일정 부분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보내고 있다. 산와머니가 주춤한 사이, 리드코프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몇 년간 한국 대부시장을 주도해온 업체는 산와머니와 러시앤캐시 등이었다. 러시앤캐시의 모회사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대부업 철수를 약속했다. 이에 최근 몇 년간 러시앤캐시를 비롯한 계열 대부업체들이 대출 자산을 축소해왔다. 이에 이전보다는 시장 경쟁이 둔화된 상황이다. 

다만 앞으로 시장 전망이 마냥 밝지 못한 점은 부담 요인이다. 추가적으로 최고금리가 하락하면 마진율 관리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리드코프가 이런 상황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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