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상시국임에도 소속의원들의 절절하고 진지한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대여 강경투쟁 노선에 대한 당내 비토기류를 잠재우고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황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우리가 살기 위해선 똘똘 뭉쳐서 싸워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느냐”며 의원들을 꾸짖었다. 심지어 황 대표는 의총에서 졸고 있는 한 의원을 향해 “절절함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졸고 계신 분이 있다”고 면박을 주기까지 했다. 황 대표의 발언으로 인해 의원총회는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한다.

황 대표는 “지금 한국당이 나라를 살리겠다는 절절함이 없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 집회하는 분들은 매우 절절한 상황”이라며 “지역구가 살아도 당이 죽으면 그런 지역에서 국회의원 하기 싫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가 의석 절반(150석)을 넘어야 한다. 못 넘으면 저부터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당내에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의총 이후 취재진과 만난 황 대표는 “솔직하게 말하느라 격해졌다”면서 “대표가 정치를 모른다고 하는데, 정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와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한편, 황 대표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는 이날 국회 바깥에서 진행됐다. 폭행사태로 국회사무처는 경내 외부인 출입을 강화해 시위 참가자들이 국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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