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링크 ‘2019년 국제 스팸 발신 국가 톱 10’ 발표
국제전화 스팸 발신 1~5위 모두 남태평양의 섬나라가 차지

요금 폭탄으로 이어지는 국제 스팸 전화의 약 57%는 남태평양 섬나라들로부터 발생했다. SK텔링크에 따르면 685, 675, 676, 678 등 생소한 국가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걸려올 경우 국제 스팸 전화일 가능성이 높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국제 스팸 전화’의 대부분이 남태평양 섬나라에서 발신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링크의 국제전화 서비스 00700은 16일 ‘2019년 국제 스팸 발신 국가 톱 10’를 발표했다. 국제 스팸 전화는 해외에서 한국으로 다양한 목적을 위해 비정상적인 전화를 발생시키는 불법행위다.

발표에 따르면 국제전화 스팸 발신 1위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전체 15%, 국가번호 678)’다. 2위 사모아(14%, 국가번호 685), 3위 파푸아뉴기니(11%, 국가번호 675), 4위 통가(9%, 국가번호 676), 5위 나우루(8%, 국가번호 674) 등이 뒤를 이었다. 

6위부터 10위는 각각 리투아니아(3%, 국가번호 370),  브룬디(3%, 국가번호 257), 차드공화국(2%,  국가번호 235),  폴란드(2%, 국가번호 485),  알제리(2%, 국가번호 213) 순으로 아프리카 및 동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 

특히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들이다. 전체 국제 스팸 전화의 절반 이상인 약 57%에 해당한다. 이들 국가는 열악한 국제 통신 인프라 환경 때문에 분당 363원에서 4,160원의 국제 정산 비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스팸 전화를 받았을 시 즉시 끊지 않는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SK텔링크가 발표한 ‘2019년 국제 스팸 발신 국가 톱 10’./ SK텔링크

SK텔링크가 차단한 국제 스팸의 대부분은 원링 스팸을 이용한 통화사기로 나타났다. 불법 도박, 대출 권유 등 광고성 스팸과 보이스 피싱 등이 뒤를 이었다.

원링 스팸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무작위 전화를 발신하고 벨을 1~2회 울린 후 끊어 수신자가 그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수신자가 부재중 통화기록을 보고 다시 전화를 건다면 높은 비용의 국제전화 통화료와 부가 서비스 이용료까지 부담하게 된다.

SK텔링크 관계자는 “685, 675, 676, 678 등 생소한 국가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걸려올 경우 원링 스팸일 가능성이 높다”며 “부재중 전화를 걸기 전 전화번호의 국가 번호를 재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실수로 걸었다면 바로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전화가 끊겼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국제 전화 이용 고객들은 스팸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링크는 국제 전화 이용 빈도가 급증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스팸 전화에 대한 대비책을 강화한다. 국제 스팸 전화 발생 빈도가 높은 국가들을 특별 감시국으로 지정하고 24시간 감시·차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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