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의 건설 부문과 중공업 부문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렸다./뉴시스
효성중공업의 건설 부문과 중공업 부문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렸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효성중공업 두 사업 부문의 지난해 실적이 극명히 엇갈렸다. 건설 부문은 견고한 매출과 수익성을 동반한 반면, 중공업 부문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향후 실적 제고를 위해 중공업 부문의 반등이 절실한 모습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3조7,814억원과 영업이익 1,303억원, 순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2018년 지주사 전환으로 인해 전년 대비 실적과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순이익이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순항했다. 특히 지난해 9월 효성그룹이 국세청으로부터 추징받은 세금 1,522억원 중 효성중공업이 383억원을 납부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건설 부문과 중공업 부문 중 중공업 부문의 부진에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두 사업 부문의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 부문에서의 명암이 극명히 갈린 것이다. 건설 부문은 진흥기업 등 종속회사들의 반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고, 중공업 부문은 ESS 화재 등 시장악화로 인해 매출과 이익에 차질을 빚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건설 부문 매출액은 1조9,783억원이다. 같은 기간 중공업 부문의 매출액은 1조8,021억원이다. 외형 만으로는 두 사업 부문의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건설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1,561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중공업 부문은 2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건설 부문은 지난해 분기별 3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꾸준히 거뒀지만, 중공업 부문은 2분기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건설 부문과 중공업 부문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부문의 지난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6%를 기록했고, 4분기 기준 11%로 상승했다. 1년 새 4%p 상승한 영업이익률이다. 반면 중공업 부문은 1분기 –2.6%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4분기에는 –3.9%로 하락했다.

사업 부문의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선 중공업 부문의 수익성 제고가 시급해 보인다. 효성 측 또한 이익 위주의 사업과 신규시장 확보 등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미국 테네시주 소재 미쓰비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500억원에 인수하며 미국 내 첫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공업 부문에 대해 수주, 매출 중심에서 이익, 현금 위주로 전환하고, 글로벌 산업 트렌드에 맞는 사업대응 및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원가경쟁력 제고와 신규시장 확보, 수소충전소 사업 강화 등 수익 확대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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