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업황 악화의 타개책을 마련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최근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데 이어, 웰컴금융그룹 사장 승진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 단단해진 입지… 웰컴저축은행 대표 연임에 웰컴금융 사장 승진  

김 대표는 지난 17일자로 웰컴금융그룹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웰컴금융그룹은 이날 김 대표를 비롯해 3명의 그룹 내 임원에 대해 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한일금융리스, KD파트너스, 골든브릿지 등의 금융사를 거친 뒤 2013년 웰컴금융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인사다. 웰컴크레디라인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아 예신저축은행과 해솔저축은행 인수를 이끌어 2014년 웰컴저축은행 출범에 일조했다. 

김 대표는 웰컴저축은행 출범 후 총괄임원(전무)으로 활약한 뒤, 2017년 3월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올랐다. 웰컴저축은행은 그가 경영 지휘봉을 잡은 뒤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취임 첫해인 2017년 350억원 수준이던 당기순이익은 이듬해 80% 가량 성장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623억원의 순이익을 낸 바 있다. 지난해에도 성장가도는 이어졌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보다 58.3% 증가한 81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총 순이익은 1,0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재선임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웰컴저축은행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5일 회의를 열고 김대웅 대표를 최고경영자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대표의 연임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웰컴저축은행 임추위는 추천 이유에 대해 “김대웅 후보자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경력을 쌓은 금융·경제 분야의 전문가”라며 “웰컴저축은행의 총괄임원(상임이사)과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뱅킹서비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금융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여·수신 자산의 확대를 달성하는 등 발전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조9,902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2016년 말(1조7,795억원)과 비교해 1조2,107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경영 실적이 이번 웰컴금융그룹 내 승진 인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장 승진과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 연임으로 그의 경영 입지는 한층 더 탄탄해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그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 찬바람 부는 업황…  올해도 디지털 사업에 집중 

업계에선 업황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낼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저축은행사들의 고금리 영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8일 발표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잔액 기준 주요 저축은행사들의 고금리대출 비중은 42.5%으로 전년 말(56.9%) 대비 14.4%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고금리 대출 취급을 억제하고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유도해온 데 다른 결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일부 저축은행사의 경우 여전히 고금리 대출 잔액 비중이 높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잔액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잔액 비중은 54.4%다. OK저축은행(68.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이전처럼 고금리 영업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기도 쉽지 않아진 상황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역시 최근 몇 년간 인하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돌발 변수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실물 경기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자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까지 인하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저축은행 업계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기준금리 인하엔 제한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금융시장 불안감이 장기화될 시엔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가뜩이나 ‘쉽지 않겠다’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무척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 기준금리 인하에는 영향을 크게 받지 않겠지만 현재 시장이 좋지 않은 점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디지털금융에 주력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뱅킹 앱인 ‘웰컴디지털뱅크(이하 웰뱅)’를 출시해 선제적으로 디지털 금융 전략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기준 웰뱅 다운로드 건수는 100만을 넘어섰다. 고금리 적금을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올해 앱의 편의성과 기능을 개선해 ‘웰뱅3.0’을 선보일 계획도 세웠다. 과연 이 같은 디지털 전략이 업황 악화를 타개할 묘수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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