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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특종
[단독] 이명박 아들 이시형, ‘다스 논란’ 에스엠 지분 처분했다
2020. 04. 02 by 권정두 기자 swgwon14@sisaweek.com
2018년 3월, 이시형 씨가 구속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바라보며 울먹이고 있다. /뉴시스
2018년 3월, 이시형 씨가 구속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바라보며 울먹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에스엠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논란’에 깊숙이 연루됐던 곳이다.

◇ 다스-에스엠·다온·디엠아이 특수관계 소멸

다스가 지난 1일 공시한 2019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엠·다온·디엠아이 등 3개 기업과 다스의 특수관계가 지난해 소멸됐다. 다스는 이와 관련해 “당기 중 주주변경으로 인해 특수관계가 소멸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특수관계가 소멸된 것은 에스엠 주주가 제3자에게 양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스와 에스엠이 특수관계에 있었던 이유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전 다스 전무) 씨 때문이다. 에스엠은 이시형 씨가 2015년 설립한 회사로, 이시형 씨가 지분 75%,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매제인 김진 전 다스 부사장이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었다.

에스엠과 함께 특수관계가 소멸된 다온·디엠아이는 에스엠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이 두 곳은 에스엠에 인수되기 전부터 다스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납품업체였다.

이시형 씨는 다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스 실소유주’로 지목된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표면적으로는 다스 지분이 없다. 다만 다스의 최대주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회장이다.

즉, 다스와 에스엠·다온·디엠아이의 특수관계는 이상은 회장과 이시형 씨의 ‘친족관계’에 의해 성립됐다. 따라서 에스엠 주주가 제3자에게 양도하면서 이뤄진 특수관계 소멸은 이시형 씨의 에스엠 지분 처분을 의미한다.

이시형 씨와 김진 전 부사장은 각각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에스엠의 경영을 직접 이끈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25일 에스엠 등기임원에서 사임했다. 이를 두고 이시형 씨가 아예 에스엠 지분까지 처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 이명박 구속·실형으로 이어진 에스엠의 존재

에스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다스 실소유주 논란’에 깊숙이 개입됐던 곳이다. 이시형 씨 소유의 에스엠은 설립 직후부터 다스의 일감몰아주기 지원 속에 빠르게 성장했고, 다스 납품업체를 속속 인수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헐값 인수, 다스의 자금지원 및 특혜제공 등 수상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점을 입증하는 중대 정황으로 떠올랐다. 이시형 씨가 에스엠을 활용해 다스를 승계하는 ‘퍼즐’이 맞춰지면서, 자연스레 다스 실소유주를 향한 의문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가리킨 것이다.

실제 검찰은 2018년 2월 이시형 씨를 소환해 에스엠 등을 둘러싼 의혹을 조사한 바 있다. 다만, 2018년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이시형 씨 구속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판을 통해 다스 실소유주라는 점이 인정됐으며, 횡령 및 뇌물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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