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철 엔에스쇼핑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엔에스쇼핑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도상철 엔에스쇼핑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냈기 때문이다. 도 대표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되는 만큼, 올해 실적 개선에 강한 고삐를 당겨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 지난해 실적 부진에 리더십 시험대 

도상철 대표는 업계 대표적인 최장수 CEO다. 2007년 엔에스쇼핑의 대표이사에 올라 여러 차례 연임을 거쳐 13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는 취임 후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왔지만 최근 2년간 경영 실적이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에스쇼핑의 2018년 연결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전년(800억원) 대비 2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보다 37.3% 줄어든 34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은 상황이 더 안 좋았다. 지난해 엔에스쇼핑의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줄었다. 순이익은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엔에스쇼핑은 지난해 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엔에스쇼핑 측은 실적 부진 배경에 대해 “송출수수료 등 영업비용 증가하고 종속회사들의 부진했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엔에스쇼핑 종속 자회사 7곳 중 4곳은 적자 실적을 낸 바 있다. 특히 하림산업은 2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111억원)보다 손실이 178억원 늘어난 규모다.  

종속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엔에스쇼핑의 실적도 썩 좋지는 못했다. 지난해 엔에스쇼핑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전년(790억원) 보다 32.5% 줄었다. 순이익도 전년(455억원) 보다 40.6% 줄어든 270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부진은 모회사인 하림지주의 실적에도 부담을 줬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엔에스쇼핑을 비롯한 주요 자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하림지주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94,5%에 그쳤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엔에스쇼핑의 지분 40.7%를 보유 중이다.  

이에 도 대표는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고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도 대표의 임기는 오는 11월 13일 만료된다. 올해까지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 연임을 장담키 어렵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될 전망이다.  

여기에 주주가치 제고 역시 그의 주요 숙제로 거론된다. 최근 1년간 엔에스쇼핑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4월 23일 장중 한때 1만4,600원을 보였던 주가는 1년 새 반토막 난 상태다. 엔에스쇼핑의 주가는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에스쇼핑은 이익 감소에도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전년과 동일한 현금배당(1주당 150원)을 집행했다. 하지만 약세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기업 가치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보다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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