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산업이 지난해 흑자전환 후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동양건설산업
동양건설산업이 지난해 흑자전환 후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동양건설산업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을 보유한 중견 건설사 동양건설산업이 재차 기지개를 켜고 있다. 법정관리 졸업 후 첫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수주잔고 또한 법정관리 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회사 재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2011년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동양건설산업은 2011년 2,090억원의 영업손실과 2,065억원의 순손실 등 대규모 적자에 빠졌고, 부채비율이 1,800%를 웃도는 등 재무구조의 악화를 겪었다. 당시 강남구 헌인마을 프로젝트에서의 리스크가 불거진 탓이다.

법정관리 돌입 후에도 동양건설산업은 긴 터널을 맞이했다. 2015년 법정관리를 졸업할 때까지 5년간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동양건설산업은 2015년 1월 EG건설과의 합병을 결정했고, 같은 해 4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법정관리 졸업 후 동양건설산업은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2016년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듬해 외형이 3,0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또한 500억원대로 크게 늘었다.

흑자기조를 이어오던 중 2018년 잠시 주춤했다. 2018년 26억원의 영업손실과 3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법정관리 후 첫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당시 하남파라곤, 동양동탄주택 등 종속회사가 1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반등을 이뤄냈고,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707억원과 순이익 524억원을 기록하며 한 해만에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3%, 215% 급증했다.

수주잔고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의 수주잔고는 법정관리를 겪으며 바닥을 친 바 있다. 하지만 법정관리 졸업 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2010년 1조1,600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했지만, 법정관리 돌입 이듬해 7,000억원대로 하락했고, 법정관리를 졸업한 2015년에는 1,916억원으로 줄었다. 5년간 수주잔고 1조원이 줄어든 셈이다.

법정관리 졸업과 동시에 수주잔고도 늘기 시작했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듬해인 2016년 3,000억원을 소폭 밑돌던 수주잔고는 2018년 6,328억원으로 급증했다. 2011년 법정관리에 돌입한 후 최고치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7,883억원을 기록해 법정관리 후 재차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매출액이 3,866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2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셈이다.

여기에 자산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법정관리 당시 6,881억원이던 자산총계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후 2015년 1,770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8,940억원으로 늘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법정관리 돌입 이전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투명한 경영을 이어오는 등 내실있는 회사였다”며 “법정관리 졸업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 또한 이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업황이 안 좋지만, 중견사 중 ‘파라곤’ 브랜드는 고급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다”며 “향후 신용 등이 향상되면 수주 상황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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