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퇴임을 앞둔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아쉬움은 남아도 나의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며 지난 40년간의 정치 인생을 회고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있는 지금 나는 몹시 떨린다. 국회의장직뿐 아니라 인생 자체였던 국회와 정치를 떠난다는 두려움일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다가올 낯선 미래에 대한 동경과 새로운 길을 가고 싶다는 설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경기 의정부갑에서 내리 6선(16~20대)을 했고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에 올랐다.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그는 오는 29일 임기를 마무리한다.

문 의장은 “평생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1980년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하면 40년, 1987년 제2의 서울의 봄, 처음으로 정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해도 33년”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지난 1979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자신을 정계로 이끌었다고 했다.

그는 “동교동 지하서재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처음 만난 날 그 모습이 지금도 강렬하고 또렷하게 남아 있다”며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그 말씀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1997년 12월 19일 김대중 대통령님이 당선됐다”며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현실이 됐고 이로써 저의 목표는 모두 다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그날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았고 그 뒤의 인생은 덤으로 생각해왔다”면서도 “덤 치고는 너무 후한 정치 인생을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려 다섯 정부에서 제게 역할이 주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었다”며 “놀라운 행운”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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