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3 16:44
[요동치는 민심] 민주당 재집권 '빨간불'
[요동치는 민심] 민주당 재집권 '빨간불'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0.08.06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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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뉴시스
여권 잠룡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4‧15총선이 끝난지 약 4개월이 지났다. 민심은 완벽하게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4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 민심 흐름이 심상치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 흐름이 확연하게 감지되면서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목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리얼미터는 6일 TBS 의뢰로 지난 3∼5일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2.7%포인트 하락한 35.6%, 통합당은 3.1%포인트 오른 34.8%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0.8%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처음으로 소수점대로 좁혀졌다.

특히 일간 추이를 보면 5일 통합당 지지율은 36.0%로 민주당(34.3%)을 앞섰다. 서울에서는 통합당(37.1%)이 민주당(34.9%) 지지도를 넘어섰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도 전주보다 1.9%포인트 떨어진 44.5%를 기록했으며 부정 평가는 2.2%포인트 오른 51.6%였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4주째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 민주당 대선후보, 야권 단일후보에 뒤져

요동치는 민심은 1년 7개월여 남은 2022년 20대 대선판도 흔들고 있다. 미디어오늘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1일 진행한 제20대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1%, ‘야권 단일후보를 뽑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2%였다.

지난 6월 27~30일 같은 질문을 던진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46%)가 야권 단일 후보(36%)를 1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한 달 사이에 지지율이 역전된 것이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과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발 등이 민심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부동산 정책 후폭풍이 가장 치명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차기 대선도 ‘부동산 이슈’가 판세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은 ‘촛불 대선’, 21대 총선은 ‘코로나 선거’로 치러지면서 여권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차기 대선이 ‘부동산 선거’가 될 경우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지금의 여론 흐름을 본다면 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지난 3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 관련 후속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자 “국민이 평생 집의 노예로 사는 것을 벗어난 날”이라고 평가한 메시지보다 야당의 “세금 폭탄”, “전세 종말” 등의 공격에 민심이 더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6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한지 4개월 정도밖에 안됐는데 민심이 이렇게 된 것은 국회 단독 개원이나 부동산 관련 입법 추진 과정 등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모습들에 대해 실망감이 작용된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7년 대선은 경제 회복, 2012년 대선은 경제민주화, 2017년 대선은 촛불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당하면서 민주주의를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가 시대정신이었다”며 “다음 대선에서는 항시적인 변수인 먹고사는 문제, 남북 문제와 함께 부동산 문제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아래)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확인되면서 민주당은 긴장하고 있고, 통합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뉴시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확인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긴장하고 있고, 미래통합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뉴시스

◇ 민주당 차기 대선 위기, 통합당은 기회?

부동산 후폭풍으로 악화된 여론에 놀란 민주당에서는 ‘부동산 문제에 재집권의 운명이 걸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은 향후 부동산 대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후속 대책을 내놓으며 악화된 민심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관련 법안들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 “조금만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시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전세, 월세 세입자들을 보호하는, 전체적인 주거정책이 안정되는 상황을 만들겠다”며 “노무현 정부 때도 갑자기 급등할 때 민심이 확 나빠지고 집값이 안정됐을 때도 또 여러 가지 불만들이 생겼다. 부동산 정책이 가장 어려운 정책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상승으로 한껏 고무된 통합당은 부동산 정책과 ‘권언유착’ 의혹 등에 대해 대여 공세 수위를 한층 높여가고 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한 언론을 통해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국민에게 덫을 놓은 부동산, 멈춰버린 권력형 비리 수사 등에 더 치열한 대안 야당이 되라는, 국민 속으로 더 들어가라는 주문으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에 빨간 신호가 들어온 것이 확인됐지만, 통합당이 경쟁력 있는 유력 대선주자를 내세우지 못할 경우 여당에게 등돌리고 있는 민심을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지금 여론 흐름은 민주당이 차기 대선을 낙관만 할 상황은 아니고 위기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야당에게 기회가 왔다고 하기에는 다소 먼 얘기라고 보여진다”며 “여론조사에 반영된 야당 단일후보는 단순 기대치가 상당 부분 반영된 ‘백마 탄 후보’로 막연하다. 야권에는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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